펜스 "제 시간 아냐" 경선 레이스 하차…트럼프 "나를 지지해야"(종합)

김현 특파원 권영미 기자 2023. 10. 3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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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마이크 펜스 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낮은 지지율에 결국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펜스 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인 연합' 연례 회의에서 "지금은 제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많은 기도와 숙고 끝에 저는 오늘부터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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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지지율 등에 하차 선언…지지 후보 언급은 안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김현 특파원 =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마이크 펜스 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낮은 지지율에 결국 경선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펜스 전 대통령은 이날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공화당 유대인 연합' 연례 회의에서 "지금은 제 시간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많은 기도와 숙고 끝에 저는 오늘부터 대선 캠페인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미국 국민들을 향해 "지금은 제 시간이 아니지만, 여전히 여러분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펜스 전 대통령의 중도 하차에는 낮은 지지율과 저조한 선거자금 모금 등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공화당의 소식통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캠프 내에서 펜스 전 부통령이 다음 달 열리는 3차 TV토론에 출전 자격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공화당 관계자는 "충분한 기부자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를 달리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조차 10%대 지지율밖에 얻지 못하고 있고, 펜스 전 부통령 등 다른 후보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내달 8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릴 공화당 경선 토론회 참가 조건 중 '전국 단위 여론조사 2개 이상에서 4%의 지지율을 기록해야 한다'는 항목은 충족했지만, 이날까지 '7만명 이상의 개인 기부자를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은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전 부통령은 "저는 선거 캠페인을 멈추지만, 보수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원칙에 입각한 공화당 지도자들을 이 나라의 모든 보직에 선출하기 위한 싸움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항상 이번 레이스는 힘겨운 싸움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후회는 없다"며 "만약 시도조차 하지 않았더라면 부족한 것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지지 후보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링컨(전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끌어낼 수 있는 공화당적 가치를 가진 사람, 단지 공화당에 승리를 안겨줄 뿐만 아니라 미국을 점잖게(with civility)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을 미국에 선사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스 전 부통령이 자신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유세에서 "사람들은 지금 (경선 레이스를) 떠나고 있고, 그들은 모두 저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저는 마이크 펜스에 대해 모른다. 그는 저를 지지해야 한다. 저는 훌륭하고 성공적인 대통령직을 수행했고, 그는 부통령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디샌티스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펜스 전 부통령은 보수적인 대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원칙있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러닝메이트였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할 때 펜스 전 부통령이 이를 거부하면서 두 사람은 사실상 결별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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