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의호모커뮤니쿠스] 지혜로운 온라인 만남, 교육이 필요하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람들이 온라인 세계에서 만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온라인 만남의 폐해에 대한 지혜로운 대처이다.
다행히 많은 연구가 대면의 초면 상황과 관계에서 유효한 불확실성 감소 전략이 온라인을 통한 초면 만남 상황에서도 상대에 대한 이해에 유용함을 밝히고 있다.
온라인 만남이 보편화된 시대에 가정, 학교, 국가에서 지혜로운 온라인 만남에 대한 교육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만남과 관계 형성에 필연적인 초면 상황이 대면을 통하지 않고도 본격화된 것은 컴퓨터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면서이다. 더욱이 디지털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정보의 생산·유통·이용이 개인화된 소셜 미디어 환경은 거의 무제한의 ‘온라인 만남’을 제공하고 있다. 시간적·공간적으로 공동 생활권에 속한 사람들끼리 만나던 한계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덕분에 이질적인 사람들과 계층 간의 교류와 소통이 촉진될 수 있었다. 나이, 신분, 직업, 수입, 교육, 인종, 국경, 문화 등이 장애가 되어 오프라인에서 결성되기 어려운 개인적·집단적·사회적 만남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부작용도 등장하였다. 예를 들어 온라인을 통한 만남이 폭력과 범죄로 이어지는 일이 다반사가 되었다. 착취와 죽음에 이르는 파국도 허다하다. 심리적·경제적으로 취약한 가출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노동이나 성 착취의 악랄한 범죄도 처음에는 대부분 온라인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당장 먹고 잘 곳을 구해야 하는 가출이라는 어려운 상황을 악용하여 교묘한 물리적인 폭행과 협박이 이루어진다. 피해자는 도와주는 행위로 오인하기도 하고, 범죄로 인식해도 범죄의 대가를 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세계에서 살게 된 인간이 대면 시대의 만남 방식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온라인 만남의 폐해에 대한 지혜로운 대처이다. 커뮤니케이션 학자 버거와 캘러브리즈는 1975년 ‘불확실성 감소’가 좋은 관계를 만든다는 이론을 발표했다. 상대의 사회적 특성을 알 수 있는 상식적인 질문과 답변을 활발하게 주고받고, 보다 깊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심리적 측면의 정보를 나누는 단계를 거치면서 불확실성이 감소한 후에 관계의 지속이나 종료를 결정하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건강한 만남과 관계는 ‘달콤한 말’과 같은 것이 아니라 상호이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다행히 많은 연구가 대면의 초면 상황과 관계에서 유효한 불확실성 감소 전략이 온라인을 통한 초면 만남 상황에서도 상대에 대한 이해에 유용함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외모·황금·권력에 대한 탐욕이 넘치는 시류에서 실행하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온라인 만남이 보편화된 시대에 가정, 학교, 국가에서 지혜로운 온라인 만남에 대한 교육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다.
김정기 한양대 명예교수·언론학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