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의 솔직토크] '페이커, 나에게는 GOAT' NRG 팔라폭스

이솔 기자 2023. 10. 30.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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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침몰의 선봉장으로 활약한 팔라폭스.

이날 긍정적인 의미의 '충격적 경기력'을 선사하며 '팔라페이커'라는 별명을 또 한번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롤을 접하고 첫 3달동안은 새벽 12시에 2시간 자고 일어나서 또 롤을 달리고 그런 생활을 했다고 전한 팔라폭스.

만날 일은 거의 없겠지만, 앞으로 팔라폭스를 랭크게임에서 만나면 샤코와 애니를 금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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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이솔 기자, NRG 미드라이너 '팔라폭스' 크리스티안 팔라폭스

(MHN스포츠 이솔 기자) 유럽 침몰의 선봉장으로 활약한 팔라폭스. 이날 긍정적인 의미의 '충격적 경기력'을 선사하며 '팔라페이커'라는 별명을 또 한번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28일 KBS아레나에서 유럽 침몰을 이끌고 팀을 8강으로 올려보낸 그는 G2와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럽 침몰에 대한 소감, 페이커에 대한 자신의 생각, 그리고 아이디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했다.

'진짜 페이커인줄 알았다'라는 필자의 칭찬에 그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경기 소감으로 그는 쉬운 경기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많은이들이 우리를 의심했지만 정말 쉬운 경기였다. NRG, 우리를 보여준 것 같다"

쉬운 경기를 만들기 위해 준비한 점도 있을 법 했다. 특히 미드-정글의 경기력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들려온 대답은 의외였다.

"우리가 스크림 강팀은 아니다. 스크림에서는 강한 모습이 안나온다. 근데 이상하게 실전만 가면 돌변하며 완전히 다른팀이 된다. 패배에서 많이 배운 것 같다"

스크림 패배를 통해 경기를 준비했다는 독특한 소감이었다. 특히 '동양권 팀'에 감사를 표했다.

"롤드컵에서 스크림과 훈련 기간 동안 동양 팀들로부터 많은 걸 흡수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잘 하는팀들이 템포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맵 컨트롤과 턴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 북미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요소들을 하나씩 알게 됐다. 그 팀들이 선보인 그것들을 우리도 해보게 됐다. 스크림, 그리고 무대에서 패배했던 매 경기를 보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이날 페이커를 보는 듯 했던 1세트 선픽 니코, 그 의미가 궁금했다.

"나 스스로도 챔피언풀이 정말 넓다고 생각한다. 이를 증명하는 픽이 아닐까 싶다. 지난 번 니코를 플레이한 게임에서는 크게 망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왠지 자신감도 있었고 픽하면 팀원들이 잘해줄것 같아서 1픽 니코를 고르게 됐다"

본인이 잘 했지만, 공을 팀원들에게 돌리는 겸손한 모습, 특히 미드라인에서 게임구도를 박살낸 2-3 수적 열세 교전 승리가 인상적이었다.

"당시에 컨트랙츠와 내가 동시에 먼저 6레벨이 되는 상황, 상대 서포터 미키엑스(렐)이 있어도 우리 둘이 훨씬 세다고 판단했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플래시였는데, 상대 다수의 스킬을 플래시로 피해내며 한점돌파한다면 상대를 공간적으로 압박하며 전투를 승리할 것으로 봤다. 이를 정말로 잘 수행한 것 같다"

마치 저승사자처럼, 1세트에서는 발걸음을 옮기는 곳 마다 킬이 터져나왔다, 예를 들어 탑 다이브에서 한스사마(카이사)를 잡아낸 상황, 그리고 바텀다이브에서 상대 브로큰블레이드(잭스)를 잡아낸 상황이 그것이었다.

오늘 경기, 과연 팔라폭스가 무슨 마법을 부린 걸까?

"원래 경기 전날 밥을 안먹었는데 오늘 아침 바나나를 하나 먹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하. 농담이고, 경기 전에 무대 올라가서 팀원들에게 너희랑 롤하는게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나에게는 바나나가, 팀원들에게는 응원이 유효하지 않았을까 싶다"

ⓒMHN스포츠 이솔 기자, NRG 미드라이너 '팔라폭스' 크리스티안 팔라폭스

결국 먹을 것과 말, 입으로 하는 두 가지 행동을 통해 팀원들, 그리고 자신의 분전을 만들어냈다는 내용이었다. 팬들 사이에서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팔라페이커'라는 별명이 있다. 이에 대한 소감은 어떨까? 그리고 원 주인공인 페이커에 대해 한 말씀을 부탁했다.

"페이커선수를 이미 시합 기간 동안 마주쳐서 하고 싶은말을 다 전했다. 팔라페이커라는 별명, 정말 사랑스럽다. 물론 페이커는 나에게 영원한 역대 최고의 선수(GOAT)다. 경기에서 만나보는것도 정말 기대된다"

그런데, 아이디를 FAKER와 연관되게 짓지 않은 이유도 궁금했다. 팔라폭스의 맨 처음 아이디는 WOWFIXZ였는데, 페이커보다는 와우가 좋지 않았을까?

"롤 이전에는 와우를 정말 많이 플레이했다. 그런데 매튜라는 친구가 롤하자고 계속 나를 흔들었다. 와우를 정말로 좋아하던 나는 와우를 해야 한다는 말로 친구의 초대를 거부했다. 그러다 와우 서버가 다운되서 롤을 한판 하게 됐는데, 정말 신세계였다"

롤을 접하고 첫 3달동안은 새벽 12시에 2시간 자고 일어나서 또 롤을 달리고 그런 생활을 했다고 전한 팔라폭스. 정말 압도적인 연습량이 아닐 수 없었다. 

"당시 아이디 자체도 와우 서버 고쳐라 라는 의미였다. 어떻게 보면 와우의 서버다운이, 그리고 메튜의 존재가 나를 있게 했다"

매튜에게 보내는 한 말씀을 부탁했다.

"너 없었으면 이자리에 나도 없었다. 사랑하는 이게임을 소개시켜줘서 정말 고맙다"

그렇다면, 필시 롤에 흥미를 느끼게 해 준, 소환사의 협곡에서 색다른 맛을 선사한 '메튜'도 있을 법 했다. 누굴까?

"AD애니, 그리고 AP샤코를 했는데 지금은 AP 샤코라고 할 수 있겠다"

만날 일은 거의 없겠지만, 앞으로 팔라폭스를 랭크게임에서 만나면 샤코와 애니를 금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깨닫게 됐다.

어느덧 웃음 가득한 인터뷰를 펼치다 보니 마무리 시간이 다가왔다. 8강에서 만날팀에게 각오를 부탁했다.

"우리를 상대하기 쉽진 않을 것입니다. 잘~ 준비하세요. 특히 저는 모든챔피언을 마스터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각오 단단히 하셔야 할 겁니다.

인터뷰가 마무리되고 팔라폭스와 감사인사를 나눴다. 팔라폭스는 웃으며 "I LOVE THIS INTERVIEW"라는 말을 건넸다. 선수가 인터뷰를 즐겼다니. 그만큼 보람찬 일도 없을 것이다.

G2를 물리친 NRG는 북미에 2년만의 8강을 선사했다. 매년 C9 이외에는 8강 땅을 밟지 못하던 LCS. 비역슨 이후 팔라폭스라는 슈퍼스타의 등장으로 LCS는 당분간 또 한번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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