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황의조·이강인까지...유럽파 태극전사 릴레이골
‘해외파 맏형’인 손흥민(31·토트넘)은 지난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21분 팀의 두 번째 골을 책임져 토트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24일 풀럼과 9라운드에서도 선제 결승 골 등 1골 1도움을 기록, 팀의 2-0 승리를 견인한 손흥민은 이번 주에만 2골 1도움을 몰아치는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의 리그 득점은 어느덧 8골로 늘어났다. 지난 시즌 전체 통틀어 10골을 넣었는데 올 시즌은 겨우 10경기 만에 그 기록에 근접했다, 현재 9골로 득점 1위인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겨우 한 골 차다..
소속팀 토트넘도 펄펄 날고 있다. 시즌 개막 후 10라운드까지 무패 행진이다. 8승 2무 승점 26을 기록, 리그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시즌 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깜짝 돌풍이다. 물론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이 골을 터뜨린 다음날 29일에는 황희찬(27·울버햄프턴)과 황의조(31·노리치시티)도 골맛을 봤다. EPL 울버햄프턴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EPL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26분 동점골을 성공,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리그 6호 골로 2021~22시즌 EPL에 처음 진출한 이래 시즌 개인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시즌 최다골은 2021~22시즌에 기록한 5골. 울버햄프턴이 올 시즌 기록한 13골 중 절반에 가까운 득점을 황희찬이 책임지고 있다.
특히 이날 득점은 전반 추가시간 상대 발목을 걷어차는 파울로 페널티킥을 헌납한 뒤 실수를 만회한 것이어서 더 의미가 컸다. 황희찬은 경기 후 “전반전이 끝나고 동료들이 와서 신뢰를 보여줬다. 다들 와서 ‘할 수 있어!’라고 말해줬다”며 “덕분에 마음이 놓였고 꼭 뭐라도 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노리치 시티의 황의조(31)도 오래 기다렸던 잉글랜드 무대 첫 골을 쏘아 올렸다. 황의조는 선덜랜드와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23분 팀 동료가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 리그앙 보르도에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정상급 공격수로 인정받았던 황의조는 지난해 여름 프랑스를 떠나 잉글랜드 무대에 도전했다.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와 계약을 맺은 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임대됐지만 경쟁에서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 K리그1 FC서울에서 잠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7월 노팅엄으로 복귀한 황의조는 1년 임대로 2부 리그 노리치 시티에 합류한 뒤 경기 감각을 되찾기 시작했다.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간 끝에 드디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겪었던 마음고생을 한 번에 날리는 귀중한 골이었다.
주중에는 프랑스 리그앙 파리 생제르망(PSG)의 ‘슛돌이’ 이강인은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골을 터뜨려 화제를 모았다. PSG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첫 골이기도 했다.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지난 10월 A매치 2연전에서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로 3골 1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 소속팀에서도 시원한 골맛을 봤다.
그밖에도 벨기에 1부리그 헨트에서 활약 중인 홍현석 역시 브레이다블리크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맞대결에서 도움을 기록, 5-0 대승을 이끌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홍현석은 향후 성인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다.
태극전사들의 분전은 웃을 일 없는 국민에게 너무 반가운 일이다. 다음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을 앞둔 시점이라 더 반갑다. 태극전사들의 상승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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