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인류는 진보한다[내가 만난 名문장/토마스 비르조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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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년 전 '쿠바 미사일 위기'로 미국과 소련이 대치하자 전 세계는 긴장감에 숨을 죽였다.
당시 소련은 비밀리에 미국 해안에서 불과 150마일 떨어진 쿠바에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려 했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었고, 이론적으로 전 세계를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대규모로 생산했다.
불과 200년 전만 해도 전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극심한 빈곤을 겪었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9%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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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F 케네디
지구상에서 가장 진보한 종인 인류는 서로를 없애는 데도 통달했다. 유럽인의 식민지화로 인해 북미 원주인 90% 이상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었고, 이론적으로 전 세계를 파괴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대규모로 생산했다. 인간의 탐욕은 환경을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파괴하였다.
그럼에도 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여러 측면에서 인류는 진보하고 있다. 인간의 수명은 두 세기 동안 30세에서 72세로 길어졌다. 자연재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확률은 확연히 높아졌다. 불과 200년 전만 해도 전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 극심한 빈곤을 겪었지만, 지금은 그 비율이 9% 미만이다. 산업혁명 이후 세계 경제는 100배 이상 성장했다. 19세기 초만 해도 세계 인구의 약 10%만 글을 읽고 쓸 줄 알았지만, 지금은 80% 이상이 읽고 쓸 줄 안다. 우리는 더 관대해졌다. 2019년 기준, 193개 유엔 회원국 중 60% 이상이 동성애를 법적으로 처벌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굶주림, 빈곤, 불평등, 갈등, 기후 재앙 등 사람이 만든 이런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노력하자. 해보고 실패하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지 않은가.
토마스 비르조프스키 EURAXESS 대표·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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