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봉쇄’에 질서 결국 무너졌다...“가자주민 수천 명 구호 창고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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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2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극한 상황에 내몰린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이 유엔의 구호품 창고에 난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29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이 (유엔의) 구호품 창고와 물품 배분 센터에 난입, 밀과 밀가루나 위생용품 등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가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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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에 지친 주민들...밀가루·생필품 훔쳐
29일 기준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 8,005명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2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극한 상황에 내몰린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이 유엔의 구호품 창고에 난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29일(현지시간) 낸 성명에서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이 (유엔의) 구호품 창고와 물품 배분 센터에 난입, 밀과 밀가루나 위생용품 등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가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UNRWA는 “(이스라엘의) 극단적인 봉쇄 속에 전쟁이 3주를 넘어가면서 시민 질서가 무너지는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지적했다. 지난 7일 국경을 넘어온 하마스에게 기습공격을 당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물과 전기, 의약품 등의 공급을 끊은 채 몇 주 간 공습을 이어 왔다.
지난 21일부터 각종 구호품을 실은 트럭 80여 대가 가자지구로 들어갔지만, 생필품 등이 완전히 바닥 나 극한에 몰린 약 230만 명의 주민들에겐 턱 없이 부족한 규모였다. 특히 식량난이 극심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영국 BBC방송에 “이대로면 사흘 안에 빵 한 조각을 차지하기 위한 살인도 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들어온 보급품은 벌써 바닥을 보이고 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지적했다. 줄리엣 투마 UNRWA 대변인은 알자지라에 “주민들은 가자지구 중부 및 남부 지역의 창고 4곳에 침입했으나 대부분의 창고가 이미 보급품이 부족한 상태였다”며 “우리가 받는 지원은 빈약하며 일관성이 없다”고 호소다.
그러나 공습으로 터전을 잃는 등 구호 단체에 대한 주민들의 수요는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유엔은 “일부 피란민 보호소에서는 수용할 수 있는 것보다 10~12배 많은 이들을 감당 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29일 정오 기준 이번 전쟁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누적 8,005명이라고 발표했다. 전날 오전 보건부가 집계한 누적 사망자는 7,703명으로 24시간 만에 302명이 불어났다. 사망자 중 어린이는 3,324명, 여성은 2,062명, 노인은 460명에 달하며, 이스라엘군 공습에 의한 부상자도 2만242명을 기록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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