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똥구리 다음은 꼬치동자개...멸종위기종 계속 돌아온다
[앵커]
얼마 전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던 소똥구리가 성공적으로 복원돼 자연으로 방사된 일이 있었습니다.
소똥구리뿐만 아니라 토종 민물고기인 꼬치동자개와 진한 향기로 유명한 나도풍란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들도 다시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을 복원하는 연구현장을 김평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수조 안에서 활발하게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를 꺼내 몸길이와 무게를 측정합니다.
"(전체 길이) 79mm, (꼬리지느러미 제외) 72mm, (무게) 6.64g"
한국 고유종인 민물고기 꼬치동자개를 자연에 돌려보내기 위한 사전 작업을 하는 것으로, 측정을 마치면 전파로 개체를 식별할 수 있는 인식 칩을 이식합니다.
물고기에 이식하는 칩은 7mm 정도로 무척 작습니다. 이 주사기로 아래쪽 복강 내에 삽입합니다.
입가에 메기처럼 수염이 삐죽 돋아 있고 10∼12cm 정도까지 자라는 꼬치동자개는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입니다.
꼬치동자개가 고향인 낙동강 중상류에 잘 복원되면 하천 생태계가 더 건강하고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강동원 /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어류양서파충류팀 선임연구원 : 수(水)생태계의 건강성 증진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고 조류와 같은 더 상위 포식자의 안정적인 서식도 유도할 수 있어서 결국에는 생태계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물뿐만 아니라 나도풍란 같은 식물도 인공증식을 거쳐 자연에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남해안과 제주도에 자생하던 나도풍란은 과거 뱃사람이 육지에 가까워진 것을 가늠할 정도로 꽃향기가 진하고 멀리 퍼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멸종위기종 복원을 위해선 기초 연구 단계에서 피부세포와 털, 혈액 등의 유전자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저 영하 196도에서 보관되는 생체시료를 바탕으로 국내 서식했던 종의 유전자 정보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개발될 복원 기술을 위한 준비도 할 수 있습니다.
[장금희 /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복원연구팀장 : 향후 서식지 파괴나 생태계 파괴에 의해서 멸종 위기에 처했을 때 그 보관된 시료들을 꺼내어 미래에 복원된 기술을 활용하여 과거에는 할 수 없었던 멸종위기종 복원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과거 박제된 동물, 죽어서 발견되는 동물 등 다양한 경로로 유전자 정보는 계속 확보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우리 곁으로 다시 돌아오는 토종 생물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나올 전망입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촬영기자 : 강영관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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