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지하는 北, 속내는?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은 연일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동 내에서까지 '반미 연대'를 강화하려는 속내가 엿보입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한 북한은 선제공격 주체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스라엘 범죄 행위 때문이라며 하마스를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이후에도 북한은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까지 적극적으로 관련 소식을 전하며 노골적으로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과 미국 탓이라는 게 일관된 북한 측 주장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으로부터 받은 축전도 받은 지 2주일이 지나 전쟁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맞춰 보도하며 팔레스타인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이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서 외교적으로는 반미 연대를 강화하겠다고 명시한 만큼 미국에 대항하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읽힙니다.
[조선중앙TV (지난 9월 28일) : (김정은 위원장은) 반제 자주적인 나라들의 전위에서 혁명적 원칙, 자주적 대대를 확고히 견지하면서 미국과 서방의 패권 전략에 반기를 든 국가들과의 연대를 가일층 강화해나갈 데 대하여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이번 무력 충돌을 계기로 중국, 러시아와는 물론 중동 내에서도 반미 전선을 공고화하기 위한 호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반미 정서가 뚜렷하게 형성되기 어려웠지만 중동 전선에서는 반미 정서가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명확하게 반미 연합 전선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내에서도 북한과 밀착하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최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열린 반미 시위에선 김정은 위원장 초상화가 내걸려 미국에 대항하는 반미의 아이콘으로 활용됐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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