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2명 뛴' 포항 몰수패 요청…연맹에 이의제기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연맹의 현명한 판단 바란다"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선수 교체 실수로 12명이 뛴 포항 스틸러스의 몰수패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공식 요청했다.

전북 구단은 29일 "프로연맹에 K리그1 35라운드 포항과 경기에 대해 포항의 0-3 몰수패, 포항 김인성, 신광훈에 대한 사후 퇴장 징계를 요청하는 공식 이의제기 공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포항전에선 기록상 12명의 포항 선수가 뛰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반 23분 포항 수비수 김용환이 다쳐 뛸 수 없게 되자 포항은 김용환 대신 신광훈을 투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포항은 교체표에 7번 김인성 아웃, 17번 신광훈 인을 기재해 제출했다.

대기심이 들어 올린 교체 보드에는 김용환의 3번이 아닌 김인성의 7번이 적혀 있었다.

김용환이 그라운드 밖으로 나간 가운데 신광훈이 들어갔지만, 김인성은 계속 경기를 뛰었다. 이는 6분간 지속됐고, 전북 코치진이 심판진에게 항의했다.

김용환이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벗어나 있었지만, 기록지상으로는 포항이 6분여 동안 12명의 선수로 전북을 상대한 셈이다.

김인성은 서류상으로 무자격 선수가 될 수 있다.

전북은 이 점을 지적했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경기규칙의 선수 교체 절차 규정상 '무자격 선수'가 경기에 참여하면 해당 선수의 소속 구단이 0-3 몰수패한 것으로 간주하는 연맹 규정을 근거로 내세워 이의제기를 한 것이다.

또 경기규정에 따르면 경기 중 무자격 선수가 나선 게 발각되면 경기를 속행하되 해당 선수가 퇴장당해야 했지만, 그러한 조치가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전북 구단은 "경기 규칙과 경기 규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인 선수 교체 절차가 잘못된 경우로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며 K리그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결정이 필요하다. 프로축구 연맹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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