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I am 진지에요”

오남석 기자 2023. 10. 2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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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른바 '전청조 밈(Meme·인터넷에서 퍼져나가는 패러디물)'을 활용해 자신에게 가해졌던 부당한 공격을 비꼬았다.

안 의원은 '최서원씨의 은닉 재산을 어느 정도로 추정하느냐'는 질문에 안 의원은 "단언하기 어렵지만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보고한, 조사한 당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 원, 지금 돈으로 300조원이 넘는다"며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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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청조 밈’ 활용해 ‘최순실 재산 300조 설’ 항변?
과거 최씨 은닉재산 폭로한 안민석 의원 재조명
정유라 씨.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른바 ‘전청조 밈(Meme·인터넷에서 퍼져나가는 패러디물)’을 활용해 자신에게 가해졌던 부당한 공격을 비꼬았다.

정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저 300조 있는데 결혼하실 분”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여자분이 제 아이 낳아주시면 독일에 수백 개 페이퍼 컴퍼니 물려드릴 게요”라고 썼다.

정씨는 이어 “찐(진짜) 승마선수였고 사실은 유니콘 사생아”라고 쓴 뒤 “I am 진지에요”라고 글을 맺었다.

정씨의 글은 철저하게 전청조씨의 사기행각을 패러디한 형태다.

전씨는 카지노 업계 대부의 사생아를 사칭하며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남현희씨 등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인 게 들통난 인물이다. 전씨는 자신의 재산이 51조원에 달한다고 떠벌리거나 남자 행세까지 하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국 뉴욕에서 승마 선수로 활동했다고 속이기도 했다.

정씨가 “찐 승마선수였다”고 쓴 것은 가짜로 행세를 한 전씨와 달리 자신은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한 진짜 승마선수였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정씨의 “I am 진지에요”라는 표현은 전씨가 한 피해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패러디한 것이다. 전씨는 문자메시지에서 “Ok. 그럼 Next time(다음)에 놀러 갈게요. Wife(아내)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 friend(하지만 네 친구)와 같이 있으면 I am(나는) 신뢰에요”라며 영어가 섞인 문장을 구사했고, 이 가운데 특히 ‘I am 신뢰에요’라는 표현이 SNS 등에서 화제가 되며 수많은 패러디를 낳고 있다.

한편, 정씨의 SNS 글이 화제가 되면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과거 발언이 재소환되고 있다. 정씨가 언급한 ‘재산 300조원’, ‘수백 개 페이퍼 컴퍼니’ 등은 모두 안 의원과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정씨가 이번 글을 빌어 안 의원 등 과거 최서원 일가의 ‘숨겨진 재산’ 폭로에 나섰던 야당 인사들을 향해 항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서원 일가 재산 300조 원 설’은 2017년 7월 26일 안 의원이 JTBC와 인터뷰한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안 의원은 또 독일·스위스·리히텐슈타인·오스트리아·헝가리 등 유럽 5개국을 8박9일 동안 돌며 최서원 일가의 재산을 추적하고 돌아왔다.

안 의원은 ‘최서원씨의 은닉 재산을 어느 정도로 추정하느냐’는 질문에 안 의원은 “단언하기 어렵지만 프레이저 보고서에서 보고한, 조사한 당시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자금 규모가 당시 돈으로 8조9000억 원, 지금 돈으로 300조원이 넘는다”며 “그 돈으로부터 최순실 일가 재산의 시작점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페이퍼 컴퍼니가 500개 정도로 확인됐다”고도 말했다.

안 의원은 이후에도 최서원 일가 은닉 재산과 관련해 ‘조 단위’라는 언급을 했다.

그러나 안 의원은 이후 입장을 바꿔 자신은 ‘최순실 재산 300조 원’을 입에 올린 적 없다며 “최씨 은닉재산 300조설(說)은 극우진영에서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가짜뉴스다. 국정농단을 거짓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서원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재산이 최태민 일가로 흘러 들어가 최순실 재산 형성에 기여했다’는 안 의원의 말은 거짓이라며 2019년 9월 안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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