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귀환’ 납북 피해자 김병도씨 별세… “北 가족 그리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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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서해에서 조업 도중 납북됐다가 30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김병도씨가 별세했다.
통제와 감시 속에 지내던 고인은 30년 만인 2003년에야 납북자 가족 단체 등의 도움으로 북한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탈북 이듬해인 2004년 북한에 두고 왔던 아내도 한국으로 올 수 있었지만 '자녀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면서 결국 포기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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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고초 겪고 2003년 탈북
귀환 20년 만에 뇌출혈 사망
평생 北 인권 개선에 앞장서
1973년 서해에서 조업 도중 납북됐다가 30년 만에 북한을 탈출한 김병도씨가 별세했다. 향년 70세. 고인은 탈북 후 국내의 가족과는 다시 만났으나 북한에 30년 거주하는 동안 일군 새 가족과는 끝내 재회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납북자 가족 단체 측은 고인이 북한에 두고 온 아내와 자녀를 평생 그리워했다고 전했다.
납북 당시 생후 100일도 되지 않았던 딸 등 가족과 반갑게 해후한 고인은 통영에 정착했다. 다만 북한에 거주하던 기간 결혼한 아내와 그 사이에 낳은 자녀 등 새 가족과의 생이별은 피할 수 없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탈북 이듬해인 2004년 북한에 두고 왔던 아내도 한국으로 올 수 있었지만 ‘자녀들을 두고 떠날 수 없다’면서 결국 포기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최근 건강이 나빠진 후 부쩍 자주 전화해서 매일매일 북쪽 가족이 그립다고 하소연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고인은 귀환 후 납북자 문제 실태를 국내외에 알리고 한국 정부 및 국제사회의 송환 노력을 촉구했다. 최근에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서울사무소 등을 통해 북한 내 납북자·억류자 문제에 관해 진술하는 등 북한 인권 증진 활동에 앞장섰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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