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투척, “망할 원숭이” 조롱…바르셀로나, 매너에서도 졌다

[포포투=김환]

일부 바르셀로나 팬들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인종차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바르셀로나는 28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올림피크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11라운드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패배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바르셀로나는 리그 3위에 머물렀고,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먼저 웃은 쪽은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시작 6분 만에 일카이 귄도안의 득점으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전도 바르셀로나가 1-0으로 리드한 채 끝났다. 레알의 전반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분위기를 유지만 한다면 11경기 무패는 물론 리그 1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바람과는 달리 후반전에 경기가 뒤집혔다. 레알의 차세대 슈퍼스타인 주드 벨링엄이 후반 23분경 멋진 중거리 원더골로 경기 균형을 맞추더니,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루카 모드리치의 감각적인 어시스트를 득점으로 연결해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다.

바르셀로나는 경기장 밖에서도 패배했다. 일부 바르셀로나 팬들이 레알의 공격수인 비니시우스에게 바나나를 던지며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스페인 ‘마르카’는 “비니시우스는 엘 클라시코가 끝날 무렵에 바르셀로나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적 모욕을 받았다. 관중석에서는 비니시우스에게 바나나를 던졌고, ‘망할 원숭이, 빌어먹을 원숭이’라는 구호가 들렸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의하면 사건은 비니시우스가 교체되던 후반 45분경 발생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비니시우스를 루카스 바스케스와 교체했는데, 비니시우스는 곧바로 나가지 않고 원정을 온 팬들에게 인사하며 세리머니를 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였다. 비니시우스의 행동으로 인해 바르셀로나 팬들이 분노했고, 안첼로티 감독이 비니시우스의 손을 잡고 끌고 갈 정도로 순식간에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비니시우스가 인종차별을 당한 건 처음이 아니다. 비니시우스는 그동안 라리가에서 꾸준히 인종차별의 대상이 되어 왔다. 당장 최근에도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인종차별을 당했고, 자신의 SNS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사건이 또 일어난 것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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