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만에 내 땅이 됩니다”…양구 무주지 매각 본격
[KBS 춘천] [앵커]
접경지인 양구 해안면에는 아직도 주인 없는 땅이 남아있습니다.
6.25 이후 소유권 정리를 하지 못한 곳들인데요.
이주민들은 땅 소유권도 가지지 못한 채 황무지를 일구며 살아왔습니다.
정부가 70년 만에 이 땅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6.25 당시 손꼽히는 격전지였던 강원도 양구군 최북단의 펀치볼.
지금은 드넓은 농토가 됐습니다.
양구의 효자 작물인 시래기와 사과도 이곳에서 자랍니다.
6.25 전쟁 이후 정부가 강제이주시킨 이주민 1,300여 명이 맨손으로 돌과 포탄을 골라내며 땅을 일군 결괍니다.
하지만 70년이 가깝도록 주민들은 약속받았던 땅 소유권을 인정받지 못해 갖은 설움을 겪어왔습니다.
[한기택/해안면 무주지 대책위원장 : "힘든 정도가 아니에요. 굶었어요 다 굶었어. 천주교에서 구호 물품을 주고 밀가루를 갖다주고 그걸 먹고서 살았지. 정부나 군인이나 쌀 한 톨 준 게 없어요."]
정부가 최근, 이 주인 없는 땅을 주민들에게 매각하라고 한국자산관리공사에 통보했습니다.
[윤여택/한국자산관리공사 홍보실 팀장 : "수십 년간 서북지역 불모지를 개간해서 옥토를 일군 이주민들의 노력을 인정하여 해당 국유재산을 이주민 등에게 매각하게 되었습니다."]
매각 대상 땅은 960만㎡.
양구 해안면의 6개 리에서 국유화된 땅의 60% 정도에 해당합니다.
감정평가로 정한 땅 가격에서 땅을 일군을 노력을 개간비로 쳐, 3.3㎡에 4만 1,704원씩을 깎아줍니다.
이달 신청을 받기 시작했는데, 대상자 450명의 절반 이상이 땅을 사겠다고 신청했습니다.
[한기호/국회의원 : "돈이 모자랄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이제 농협하고 해서 대출을 받는다든가. 그리고 상환 기간을 길게 해준다든가 이런 것들이 이제 후속으로 이어져야."]
한국자산관리공사 이르면 내년 초쯤, 정해진 땅값을 주민들에게 통보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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