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배제성? LG까지 겨냥했다? 가을야구에 47승 마법사 선발진이 온다[PO]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침내 KBO리그 10개 구단 최강 선발진이 가을야구에 온다.
KT 위즈는 30일부터 수원과 창원을 오가며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른다. NC 다이노스가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가을야구 4연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왔지만, KT는 단기전서 가장 중요한 선발진의 힘에서 NC에 비교우위다.
NC는 에릭 페디라는 KBO리그 초특급에이스를 거느렸다. S급이다. 그러나 페디를 제외하면 A급 선발투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반면 KT가 자랑하는 윌리엄 쿠에바스(18경기 12승 평균자책점 2.60), 웨스 벤자민(29경기 15승6패 평균자책점 3.54), 고영표(28경기 12승7패 평균자책점 2.78), 배제성(26경기 8승10패 평균자책점 4.49), 엄상백(20경기 7승6패 평균자책점 3.63)은 리그 최강이다.
S급은 없지만, 쿠에바스, 벤자민, 고영표는 A+급 선발이다. 배제성과 엄상백도 B+급 이상이다. 5전3선승제의 단기전은 장기전 요소도 갖고 있다는 점에서, KT로선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어느 경기도 버릴 필요 없이 경기흐름을 잡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KT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87로 리그 4위였다. 그러나 선발투수들이 책임진 이닝은 793⅓이닝으로 압도적 1위였다. 퀄리티스타트 64회로 3위, 7이닝 3실점 이하 특급 퀄리티스타트는 38회로 2위 삼성(27회)에 여유 있게 앞선 1위였다.
그만큼 선발야구를 바탕으로 장기레이스를 풀어왔다는 증거다. 각 파트에 가장 부하가 덜 걸리고,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바람직한 방식이다. 경기당 득점지원도 3위(5.18점)일 정도로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30일 1차전에 쿠에바스를 낸다. 정황상 2~3차전은 벤자민과 고영표일 가능성이 크다. 갈비뼈 부상에서 회복한 엄상백을 롱릴리프로 쓸 예정이니, 4선발을 가동하면 배제성이다. 그리고 이 순서대로 플레이오프를 치를 경우 자연스럽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도 대비할 수 있다.
KT로선 플레이오프가 최악의 경우 내달 5일 5차전까지 가면 쿠에바스가 책임지면 된다. 닷새간 충분히 쉬고 나갈 수 있다. 이길 경우, 7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자연스럽게 벤자민을 쓸 수 있다. 벤자민은 올 시즌 LG 트윈스 상대 5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0.84로 ‘LG 천적’ 얘기를 들었다. 벤자민을 1차전서 쓰면 한국시리즈서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때문에 이강철 감독의 플레이오프 1차전 쿠에바스 예고는 한국시리즈까지 감안한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우선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한다. 그만큼 선발진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도 KT 선발진은 NC는 물론 LG에도 앞선다. KT의 플레이오프 선발투수 배치는, 2년만의 대권을 가져오기 위한, 이강철 감독의 매우 중요한 한 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