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리커창 추모' 분위기에 경계…"'소신 총리' 끝났다"
[앵커] 중국 주요 포털사이트와 SNS에서 최근 숨진 리커창 전 총리 관련 검색어가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최고 권력을 향해 쓴소리도 마다않던 리 전 총리의 추모 분위기가 확산하는 것을 당국이 원치 않기 때문이란 분석인데요. 앞으로 중국에서는 리 전 총리 같은 2인자는 더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가득 쌓인 조화 앞에 고개를 숙이며 흐느껴 우는 사람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리커창 전 중국 총리를 그리워하는 중국인들은 과거 그가 살았던 집을 찾아 애도하고 있습니다.
리 전 총리의 시신이 베이징으로 운구된 뒤에는 톈안먼 광장과 장안대로 일대에도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모인 영상이 서방 SNS를 중심으로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톈안먼 광장 일대의 통제를 강화했고, 중국 내 각 대학에는 집회 금지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면출처 X(옛 트위터)> "이곳(톈안먼광장 앞 장안대로)에 자전거는 탈 수 있지만, 걷지는 못합니다. 앞에 경찰들이 많아졌고, (이어서) 신분증도 검사하고 있어요. 자전거는 아직 탈 수 있네요."
포털과 SNS 검색어 상위권에 있었던 리 전 총리 부고 소식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시진핑 집권 3기, 중국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친서민적 행보를 보여온 리 전 총리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통제를 강화한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중국에서 리 전 총리처럼 소신발언을 하는 총리를 앞으로는 더 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중국이 최근 '국무원조직법' 개정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고 나섰는데, 정부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우위를 보다 명확히 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국무원조직법은 덩샤오핑 체제가 들어선 1982년 제정됐고, 이로써 중국공산당 내 집단제도체제를 확립하고, 개인숭배 금지, 당정 분리원칙도 만들어졌습니다.
국무원이 당의 지도 아래 있음을 분명히 하는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중국의 2인자 총리의 존재감 약화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 중국 # 리커창 # 소신_총리 202270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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