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화물사업 매각 결정…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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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30일 분수령을 맞는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놓고 열리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찬성 결론이 나면 두 기업의 경쟁당국 심사 통과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도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되, 인수 측이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의서를 안건으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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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 노선 경쟁 제한 우려
아시아나 화물부문 매각 이슈로
매각 결론 땐 통과 가능성 높아져
최종 美·日심사도 속도 붙을 전망
일부 이사 ‘배임죄 가능성’에 고민
노조도 기업결합 반대 반발 거세
이사회 부결 땐 합병 무산 가능성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30일 분수령을 맞는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놓고 열리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찬성 결론이 나면 두 기업의 경쟁당국 심사 통과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반대로 화물사업 매각 문제가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양사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이날 대한항공 이사회도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되, 인수 측이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합의서를 안건으로 올린다. 관련 내용을 담아 EU 집행위에 제출할 시정조치안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원유석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 등 6명으로 구성됐다. 안건 통과를 위해 ‘전체 이사의 과반 참석, 참석자의 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이사회 내에서는 화물사업 매각에 대한 찬성 의견이 우세하지만 배임죄 성립 가능성을 두고 고민하는 인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찬성 측은 화물사업 매각을 통해 하루빨리 합병절차를 매듭짓고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총부채는 12조원, 부채비율은 1741%에 달한다. 산업은행은 이미 3조6000억원대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화물사업의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어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독자생존이 힘들다는 의견이다.
반대 측은 상반기 기준 매출의 21.7%를 차지하는 화물사업부를 매각할 경우 주주가치 훼손 등으로 배임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강석훈 산은 회장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향후 다양한 보조 조항들을 통해 배임 이슈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반발도 거세다. 지난달 기업결합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낸 데 이어 최근 전직원을 대상으로 기업결합 반대 서명운동을 진행해 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과 관련해 이사회에서 찬반 의견이 공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 두 회사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지체된 만큼 이사회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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