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첩보기관 비난 발언'에 정치권 발칵…결국 공개 사과(상보)

네타냐후 "하마스 기습 공격 징조 관련 어떠한 보고도 받지 못해"
정치권 "총리는 선 넘지 마라" 반발…네타냐후 결국 공개 사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8일 (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베니 간츠 전쟁 내각 위원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3.10.29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오히려 첩보기관을 비난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자 29일(현지시간)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28일) 밤 늦게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하마스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어떠한 경고도 첩보기관으로부터 받은 적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오히려 "군사 정보국장과 신베트 국장을 포함한 모든 보안기관은 하마스가 단념했으며, 합의를 원한다는 의견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전시 내각에 참여하고 있는 제2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는 "오늘 아침 나는 이스라엘 방위군(IDF) 참모총장, 군 정보 책임자, 신베트 책임자를 포함한 모든 보안군과 IDF 병사들을 지지하고 응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쟁 중일 때 리더십은 책임감을 갖고 올바른 일을 하기로 결정하고 군이 우리가 요구하는 것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총리는 어제 발언을 철회하고 이 문제를 더 이상 다루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번 두 사람의 발언이 전시 내각을 구성하는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간의 긴장이 최초로 드러난 사례라고 짚었다.

이스라엘의 제1야당을 이끄는 야이르 라피드 또한 엑스를 통해 "네타냐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IDF 병사들과 지휘관들이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고 있는데도 총리는 그들을 지원하지 않고 비난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메라브 미카엘리 이스라엘 노동당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가자지구에서 전투식량을 먹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네타냐후는 사무실에 시가를 피고 샴페인을 마시며 침울하게 앉아 지난 참사에 대해 군 지휘관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서 거센 반발에 네타냐후 총리는 결국 논란의 게시물을 엑스에서 삭제하고 사과글을 게시했다. 그는 엑스를 통해 "내가 잘못했다"며 "기자회견 후 내가 한 말은 해선 안 되는 말이었으며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나는 모든 안보 기관 수장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며 "참모총장과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이스라엘 방위군의 지휘관 및 병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고 적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