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깊고 유쾌했던 제12회 협성독서왕 독후감 공모 시상식
어린이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책 사랑'을 심다
책 그리고 기업의 문화 후원이 빚어 낸 뜻깊고 유쾌한 자리였다.
협성문화재단이 주최한 제12회 협성독서왕 독후감 공모 시상식이 10월 27일 부산 북항재개발 지구 내 마리나 G7 건물 1층에 자리한 북두칠성도서관에서 열렸다.
재단법인 협성문화재단은 부산의 향토 건설기업인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이 2010년 설립했다. 정철원 회장은 사재 100억 원 출연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현금 600억 원과 부동산 200억 원 등 모두 800억 원에 이르는 기금을 조성했다. 이 재단은 한국, 특히 거대 도시 부산에서 아직 제대로 영글지 못했다고 평가되는 ‘기업의 문화 후원’ 영역에서 특별히 눈길을 끄는 상징적 존재로 꼽힌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어려울 때나 편할 때나 책을 많이 읽었고 독서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자주 말하는 정철원 회장은 협성문화재단을 통해 기업 이익 사회 환원을 실천해 왔다. 이 재단은 협성독서왕, 북튜버, 뉴북프로젝트, 청소년·어린이 교육 프로젝트, 청년층 장학 프로그램 등을 펼쳐왔으며 이 시상식이 열린 북두칠성도서관도 지었다.
“올해 제12회를 맞은 협성독서와 독후감 공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재단은 밝혔다. 재단 측은 “올해 초·중·고교생부 2336편, 일반부 1174편 등 모두 3510편의 독후감이 전국에서 응모됐다”고 발표했다.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한 2012년 제1회 공모 때 466편이 응모된 것과 비교하면 이 행사는 크게 성장했다. 응모 자격을 전국권으로 확대한 2017년에는 3988편이 응모됐으며, 그 뒤로 응모 독후감이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863편에 이르는 등 참여 열기가 줄곧 뜨겁다.
올해는 최희은(경남 창원시·마산무학여중) 학생이 ‘고요한 우연’(김수빈 장편소설)을 읽고 쓴 독후감 ‘가장 특별한 평범함’으로 영예의 전체 대상(상금 300만 원)을 수상했다.
일반부 1위는 김소연(경기도 부천시·상금 200만 원) 씨가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장편소설) 독후감으로 차지했다. 고등부 1위는 미국 Wichita Collegiate Schoo에 다니는 이지우 학생(상금 150만 원)이 ‘언제든지 스마일’(박경희 역사소설) 독후감으로, 중등부 1위는 이원준(충남 계룡시·계룡중학교·상금 150만 원) 학생이 ‘고요한 우연’ 독후감으로, 초등부 1위는 김재인(울산서부초등학교·상금 80만 원) 학생이 ‘하늘을 달리는 아이’(제리 스피넬리의 어린이 문학 작품) 독후감으로 각각 받았다.
공모에 참여한 721개 학교 가운데 4곳을 우수학교로 뽑았는데, 부산센텀여고(상금 200만 원) 마산무학여중(상금 200만 원) 부산강동초등학교와 부산 남문초등학교(상금 각 150만 원)가 선정됐다. 재단 측은 올해 총 시상금 7210만 원을 지급했다.
대상을 받은 최희은양은 “이 글(독후감)을 쓰면서 즐거웠다. ‘고요한 우연’은 참 좋은 책이다. 깊이 빠져들었다. 도움을 주신 국어 샘께도 정말 고맙고, 공모를 마련해주신 협성문화재단에도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정철원 회장은 인사말에서 “수상자와 가족, 축하객 여러분 모습을 보니 다시 힘이 치솟는다. 나는 내일부터 더욱 힘을 내서 더 열심히 일하고 내년 공모전도 더욱 잘 마련하겠다. 북두칠성도서관 운영도 잘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어 “서울에 가서 여러 언론인을 만난 자리가 있었다. 그분들이 내게 ‘서울 지하철에서 협성독서왕 공모 홍보물이 곳곳에 붙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부산의 협성문화재단이 펼치는 문화 후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더라. 우리 공모전이 갈수록 성장해 아주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허남식 신라대 총장,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