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도 되레 늘어난 가계빚…신한은행도 대출금리 올린다
신한은행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에 이어 가계대출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을 낮추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중 신규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신규잔액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상품(6개월 주기 변동금리)의 가산금리를 0.0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우리은행은 지난 13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17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상품 우대금리를 최대 0.3%포인트 낮췄다.
은행권은 최근 대출 상품 금리를 시장금리 상승폭보다 더 큰 폭으로 올리고 있다. 예컨대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의 신규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22일 연 4.270~7.099%에서 지난 27일 4.570~7.173%로 상승하며 하단이 0.300%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신규코픽스 금리는 연 3.660%에서 3.820%로 0.160%포인트 올라 주담대 금리 상승폭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지난 12일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 25일 은행권 자금 조달·운용 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금융권에 가계대출 증가폭을 올 7~8월보다 줄여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예금은행과 2금융권을 합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전월보다 5조3000억원과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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