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 시부야 “핼러윈 때 오지 마세요”

강구열 2023. 10. 29.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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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는 핼러윈 이벤트 장소가 아니다."

핼러윈을 이틀 앞둔 28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가장 눈에 띈 현수막의 내용이다.

일본 핼러윈의 성지라 불리는 시부야에 이런 호소까지 내걸고 안전 확보를 위한 경계 태세를 강화한 건 당일 몰려든 인파로 매년 발생하는 각종 피해와 지난해 한국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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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사사고 발생 우려
다음달 1일까지 일부 구역 봉쇄
안전확보 위해 경계태세 등 강화

“시부야는 핼러윈 이벤트 장소가 아니다.”

핼러윈을 이틀 앞둔 28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가장 눈에 띈 현수막의 내용이다.

일본 핼러윈의 성지라 불리는 시부야에 이런 호소까지 내걸고 안전 확보를 위한 경계 태세를 강화한 건 당일 몰려든 인파로 매년 발생하는 각종 피해와 지난해 한국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지난 27일 ‘시부야는 핼러윈 이벤트 장소가 아니다’라는 대형 입간판이 세워진 일본 도쿄 시부야역 앞을 지나는 사람들이 평소 때와 다름없이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2013년쯤부터 핼러윈에 시부야역 인근으로 많은 사람이 몰리기 시작하며 가게 간판이 부서지는 등의 각종 피해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 마이니치는 “인근 상인들은 외국인들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은 되는 것 같다며 핼러윈 당일 인파가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부야구, 경찰은 각종 피해,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시부야구는 시부야역 앞 일부 구역을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봉쇄하고, 지난해 200명이었던 경비원을 370명으로 늘렸다. 31일까지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일부 구역의 노상 음주가 금지된다.

NHK방송은 “시부야구 관광협회 등은 (사람들이 오지 않도록) 시부야역 주변을 충실히 재현한 가상 공간까지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경찰은 28일 저녁부터 수백 명 규모의 기동대를 배치해 인파의 원활한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사진 촬영을 위해 갑자기 멈춰 서지 않도록 하는 데 주의를 기울이는 상황이다.

마이니치는 “‘오지 말라’는 이례적인 호소까지 하는 건 1년 전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해 150명 이상이 사망한 사고를 염두에 둔 것”이라며 “길거리 음주 문화가 자리 잡았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아 이태원 같은 사고가 발생할까 걱정”이라는 시부야구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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