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원작 충실, 새로움 더했다"

정준혁 객원기자 2023. 10. 29. 21: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두름은 금물, 천천히 육성하면 모든 스토리 즐길 수 있는 수집형 RPG

"I Am Atomic"

일본 애니메이션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하면 즉시 연상되는 명대사이자 명장면 중 하나다. 유튜브에선 해당 장면만 편집해 올린 영상 조회수가 무려 200만에 가까울 정도로 유명하다.

기자는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를 만화책으로 처음 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표지에 그려져 있는 캐릭터가 예뻐서 손이 갔다. 극초반만 봤을 때는 흔한 이세계 전생물인 줄 알았는데 주인공의 가벼움과 주변 인물의 심각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재미있었다.

한창 애니메이션이 방영되는 걸 챙겨보던 와중에 게임까지 출시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 번 맛만 볼까 했지만 한글을 지원하지 않았다. 초반부를 즐겼는데 언어 장벽을 극복하기 어려워 결국 포기했다.

그렇게 잊혀져 있던 중 지난 26일 웹젠이 서브컬처 게임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언어 장벽도 해결되고 시간적 여유도 있어 출시되자마자 곧장 리세마라를 달렸다.

즐겨본 소감으로는 원작과 게임만의 색깔이 잘 섞인 듯한 느낌이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게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리지널 요소들을 잘 버무려 거부감 없는 퓨전 요리를 만들어냈다.

캐릭터 레벨이 계정 레벨을 따라가므로 급하게 맛보려 하면 금방 벽에 부딪힌다. 반대로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즐기면 막히는 구간 없이 모든 스토리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장르:  수집형 RPG
출시일: 2023년 10월 26일
개발사: 에이밍
플랫폼: 모바일, PC(예정)



원작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스토리

게임 안에서는 원작과 오리지널 스토리를 골라 먹을 수 있다.
시작부터 병맛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인 스토리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의 스토리는 원작 내용을 그대로 즐기는 메인 스토리, 게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와 캐릭터 스토리, 이벤트 스토리 네 가지로 나뉜다.

메인 스토리는 소설과 만화책,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는 원작을 즐기는 콘텐츠다. 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었던 기자는 별반 다를 게 없을 거라 생각하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출시 이후 직접 플레이해 보니 집중해서 보게 됐다.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에 있었다. 메인 스토리는 기본적으로 방영됐던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애니메이션 속 장면을 삽입함으로써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중요한 장면은 실제 애니메이션을 재생해 몰입감을 높였다.

덕분에 원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만으로 모든 스토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과 완전히 똑같은 게 아니라 어느 정도의 각색과 함께 소설 속 문구를 더해 새로운 느낌을 준다.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를 3D 캐릭터로 즐긴다.

오리지널 스토리 '일곱 그림자 열전'은 원작 팬을 사로잡기 위한 요소다. 해당 스토리는 주인공을 떠난 부하들에게 2년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다룬다. 이는 원작에 없던 내용이기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충분했다. 이처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원작의 스토리를 제대로 살리면서 오리지널 스토리까지 더함으로써 원작 팬과 신규 유저,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했다. 

다만 메인 스토리에 사용된 애니메이션 장면을 그대로 가져다 쓴 건 독이다. 분명 해당 상황에 걸맞은 장면들을 배치함으로써 이해를 돕는 건 맞다. 하지만 생동감이 느껴지지 않고, 스크립트에 가려서 장면이 보이지 않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 차라리 오리지널 스토리처럼 캐릭터들이 직접 움직이는 부분과 혼합하는 쪽이 좀 더 좋은 연출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덕심 자극하는 서브컬처 요소

게임에 접속하면 최애캐로부터 격한 환영을 받을 수 있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를 플레이하면서 감탄한 점은 원작 IP를 초월한 서브컬처 요소였다. 게임을 실행하고 접속하는 데 성공하면 시작부터 미리 설정해둔 캐릭터가 화면 앞에 나타나 반갑게 맞이해 준다. 그 이후에는 계속 메인 화면에서 머물며 유저에게 말을 걸거나 돌아다니므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나왔다.

토크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으면 화면에 있는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범위 내에서 무작위로 제시되는 주제를 선택하면 캐릭터 스토리와 별개로 직접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나중에 다양한 옷이 추가되면 보는 맛이 더 좋아질 거라 기대한다

캐릭터의 의상을 바꿀 수 있는 점도 서브컬처 요소로 완벽했다. 특정 복장을 입은 캐릭터를 얻어야만 해금되는 방식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의상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아직 캐릭터가 많이 출시되지 않아서 의상이 두 종류밖에 없지만, 꾸준히 즐기다 보면 보다 다양한 의상과 함께 만족도 높은 서브컬처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캐릭터 스토리까지 맛보면 금상첨화다. 캐릭터 스토리는 각 캐릭터마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확인하면서 한층 더 깊은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콘텐츠다. 이 또한 원작에 없던 스토리였기에 게임만의 차별점과 서브컬처 요소를 확실히 갖췄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선택지를 선택해서 캐릭터와의 인연을 높이는 것도 가능하다

 

눈이 즐거워지는 그래픽과 전투

실시간으로 공방을 주고 받으며 전투가 치른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를 플레이하면서 만족스러웠던 점은 그래픽이었다. 일러스트나 애니메이션으로만 접했던 캐릭터들이 게임 속에서는 전부 3D 그래픽으로 모습을 보여주니 오리지널 스토리나 전투를 보는 맛이 일품이었다.

이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콘텐츠는 당연히 전투였다. 최근 출시되는 서브컬처 게임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턴제 형식의 전투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자신의 턴이 오거나 직접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 움직이지 않는 점 때문에 따분한 감이 있다.

그에 반해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실시간 전투를 채택함으로써 지루함을 덜어냈다. 아군과 적 모두 일정 간격으로 공격과 일반 스킬을 사용한다. 캐릭터마다 고유의 모션과 필살기 연출을 가지고 있으므로 보는 맛은 있다.

누르는 순서에 따라 효과 수치가 달라지는 스트라이크 콤보

유저가 전투 내에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은 필살기와 스트라이크 콤보 시스템 두 가지다. 이 중에서 눈여겨볼 건 스트라이크 콤보다. 스트라이크 콤보는 아군이 공격할 때마다 차오르는 게이지를 모아서 발동하는 기술로 어떤 캐릭터로 콤보를 시작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딜러의 콤보를 마지막에 사용하면 콤보의 대미지가 상승해 적에게 큰 피해를 줘 마무리할 수 있다. 탱커와 힐러의 콤보는 피해 감소율과 체력 회복 비율이 높으므로 상황에 맞춰 순서를 정하는 게 중요했다.

전투를 하면서 답답하게 느껴졌던 건 편성이었다. 전투에 내보낼 캐릭터들을 정하는 건 가능해도 위치를 바꾸는 건 불가능했다. 간혹 후열을 공격하는 적이 있는 스테이지에서는 먼저 죽이지 않는 이상 대응할 수 없는 건 아쉬웠다.

 

가볍게 즐기고 싶다면 월정액 하나로 충분

월 정액 하나면 뽑기 재화 수급이 난이도가 낮아진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의 과금 모델은 캐릭터 뽑기 하나다. 뽑기 비용은 10회 기준 2800개의 재화가 필요하다. 한정 보너스 없이 구매할 경우 10회 뽑기 당 3만 1200원으로 일반적인 가격에 속한다.

월정액은 구매 시 최대 3825 개의 재화를 얻는다. 2달 동안 꾸준히 모으면 뽑기를 최대 30번까지 가능하므로 꾸준히 할 생각이 있다면 지르는 게 무조건 이득이다. 다만 이 중 825개는 유료 재화다. 유료 재화의 경우 패키지 구매나 유료 전용 뽑기라는 추가 사용처가 존재한다. 사용하지 말고 모아뒀다가 추후 다른 용도로 유용하게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무엇보다 최근 게임에서 필수 과금 모델로 자리 잡은 시즌 패스가 이 게임에는 없다. 결국 자신이 욕심을 부리지 않는 이상 월정액 상품 하나면 게임을 즐기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원작 IP 활용법만큼은 일품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는 원작 IP를 활용해서 만드는 작품들에게 있어 매뉴얼과도 같은 게임이다. 원작 IP에는 없던 오리지널 스토리로 팬들의 니즈를 충족하면서 IP 자체를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메인 스토리를 각색했다.

여기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와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넣거나, 의상을 변경하는 등 깊게 파고들 요소를 넣어 서브컬처 게임으로써 완성도를 높인 점은 칭찬할 만하다. 

아직까지는 게임의 메인 스토리가 애니메이션보다 한참 뒤에 있는 상태이므로 문제 될 게 없지만, 나중에 애니메이션을 넘어설 경우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장점

1. 원작을 모르는 사람도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2. 계정 레벨 = 캐릭터 레벨 구조로 급하게 할 필요가 없음



3.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에 몰입하기 좋다.



단점

1. 메인 스토리 진행 방식이 난잡해 보일 수 있다.



2. 늦게 시작하면 선발 주자를 따라잡기 힘들다.



3. 좋아하는 캐릭터가 없으면 재미를 느끼기 어려움.



jkjc9215@gmail.com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