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지구는 ‘아비규환’…통신 두절에 병원도 마비
[앵커]
연일 이스라엘군이 공습 강도를 높이고있고 인터넷과 통신이 두절돼 철저하게 고립된 가자지구는 그야말로 생지옥입니다.
병원은 마비상태고 구호활동도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참상을 전합니다.
[리포트]
암흑 속에 타오르는 불길.
잠시 후 섬광과 함께 주변이 잠깐 밝아지더니, 거대한 폭발음이 들립니다.
대규모 포격으로 가자지구는 생지옥이 됐습니다.
잠시 포격이 멈춘 사이, 살아남은 사람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를 파헤쳐 생존자를 찾습니다.
날이 밝은 가자지구, 건물이 있던 자리는 아예 공터가 됐습니다.
도시는 처참하게 부서지고 깨졌습니다.
[노아/가자지구 주민 : "우리는 전쟁을 멈추길 원합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 친척, 아이들을 잃었습니다. 내 형제자매와 그들의 아이들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부상자들이 쉴새 없이 몰려들지만 의료 시설은 이미 포화 상태.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엔 부상자와 피란민 6만 명 이상이 모여 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를 잃은 신생아만 130명에 달하는 걸로 전해집니다.
복구 수순에 들어갔지만, 인터넷과 통신까지 차단되면서 의료 현장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나심 하산/가자 지구 구조대원 : "우리는 인터넷과 통신 두절로 구조 전화가 중단됐습니다. 구급 역사상 처음으로 재앙보다 더 큰 실제 재앙에 직면했습니다."]
비정부기구의 구호 활동도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는 가자지구 활동가 대부분과 연락이 끊겼고,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필립 라자리니/유엔 팔레스타인 난민보호기구 집행위원장/지난 27일 : "제 동료 중 최소 5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루에만 1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전기와 물 공급이 끊긴 가자지구 주민들은 유엔 구호품 창고에 난입해 구호품을 가져가는 등 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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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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