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2명 뛴' 포항전 공식 이의제기…축구연맹 "몰수패, 검토 후 결정"(종합)

이재상 기자 김도용 기자 2023. 10. 29.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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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에서 12명이 한 팀에서 뛰는 촌극이 발생했다.

이에 전북은 2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포항의 0-3 몰수패 처리 및 △김인성 및 신광훈 선수에 대한 사후퇴장 징계를 요청하는 공식 이의제기 공문을 접수했다.

전북 구단은 "경기 규칙과 규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인 선수 교체 절차가 잘못된 경우는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라며 "K리그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결정이 필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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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전북전서 교체 실수로 12명이 그라운드에 나가
전북, 포항의 0-3 몰수패 및 선수 2명 사후 퇴장 조치 요청
12명이 뛴 포항 스틸러스가 몰수패의 위기에 놓였다. (전북 현대 제공)
12명이 뛰어서 몰수패 위기에 놓인. 포항 스틸러스. 28일 경기 교체 장면. (전북 현대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김도용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에서 12명이 한 팀에서 뛰는 촌극이 발생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몰수패 가능 여부를 검토한다.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두 팀의 경기에서 전반 21분쯤 축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상황이 발생했다. 포항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김용환이 상대팀 김진수와 충돌 후 다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이에 김기동 포항 감독은 신광훈을 투입했다.

하지만 약 6분 뒤 경기가 중단됐다. 주심과 대기심 등은 앞선 신광훈의 투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점을 뒤늦게 파악했다.

신광훈을 투입할 때 포항 측에서 실수로 교체 아웃 명단을 3번 김용환이 아닌 7번 김인성으로 표기한 것이다. 실제 대기심이 교체 사인을 보낼 때도 7번과 17번의 교체였다.

결국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의욕적으로 경기를 뛰던 김인성은 부상도, 전술적인 이유도 아닌 상황에서 교체 아웃됐다. 이에 제대로 몸도 풀지 못하고 있던 김승대가 부랴부랴 경기장에 투입됐다.

포항 스틸러스가 교체 오류로 6분 동안 12명이 뛰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교체를 진행한 포항 벤치의 실수이자 선수 교체 시 한 번 더 확인하지 않은 심판진의 안일함이 부른 촌극이었다.

이로 인해 포항은 6분 동안 12명이 경기에 뛴 셈이 됐다. 비록 김용환이 경기장 밖에서 부상 치료를 하고 있어 플레이에 개입하지 않았지만 전반 26분 교체 아웃된 김인성이 경기장에 있었다는 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다.

연맹 조항 제33조에 따르면 '공식경기에서 무자격선수가 출장한 것이 경기 중 또는 경기 후 발각되어 경기종료 후 48시간 이내에 상대 클럽으로부터 이의가 제기된 경우,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클럽이 0-3 패배한 것으로 간주한다. 다만, 경기 중 무자격 선수가 출장한 것이 발각되었을 경우 해당 선수를 퇴장시키고 경기는 속행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전북은 2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포항의 0-3 몰수패 처리 및 △김인성 및 신광훈 선수에 대한 사후퇴장 징계를 요청하는 공식 이의제기 공문을 접수했다.

전북 구단은 "경기 규칙과 규정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원칙인 선수 교체 절차가 잘못된 경우는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없는 사안"이라며 "K리그의 위상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결정이 필요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연맹 관계자도 "이번 내용에 대해 30일 두 구단 측과 심판, 경기감독관 보고서 등을 받아 연맹 경기평가회의서 검토할 예정이다. 해외 사례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등도 참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자격 선수에 대한 기준의 해석이 필요하다. 엔트리 내에 포함됐던 선수이기 때문에 무자격 선수 자격이 안 될 수 있다"면서 "지난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발생했는데, 당시 독일축구협회는 심판진에게 책임이 있다고 판단, 구단에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바이에른 뮌헨과 프라이부르크 경기에서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할 뮌헨의 킹슬리 코망이 17초 동안 그라운드에 있어 논란이 됐다. 프라이부르크는 경기 후 바이에른 뮌헨이 12명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제소했지만 당시 독일축구협회는 바이에른 뮌헨 구단이 아닌 심판에게 책임이 있다고 항소를 기각한 바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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