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일깨운 김승기 감독 전화 한 통... 3경기 부진→34점 대활약, 소노 첫 승 '감동' [고양 현장]

고양=이원희 기자 2023. 10. 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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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고양 소노가 3연패를 당한 날이었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이 살아났다. 그 부분이 살아나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지난 삼성전을 마치고 이정현을 많이 혼냈다.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도 전화를 걸었다. '다시 한 번 해보자'고 했는데, 이번 경기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했다. 욕심이 생겼다. 앞서 3경기에선 반대로 농구를 했다. 할 때는 안 하고 안 할 때는 했다. 오늘도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잘해줬다. 자신이 주도하며 투맨 게임을 펼쳤다. 100% 이상 해줬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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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고양=이원희 기자]
이정현이 3점슛을 터뜨리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김승기 고양 소노 감독. /사진=KBL 제공
지난 27일, 고양 소노가 3연패를 당한 날이었다. 잠실에서 열린 서울 삼성전에서 78-98로 대패한 뒤 김승기(51) 소노 감독은 이정현(24)에게 전화를 걸었다. 부진해 있던 이정현을 혼내고 자극을 주기 위해서였다.

김승기 감독은 29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 하나의 비하인드를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정현과 관련된 얘기였다. 김 감독은 "직전 경기를 마치고 이정현에게 전화 통화를 했다. 그리고 혼을 냈다. 또 '편하게 마음먹고 다시 해보자', '다시 한 번 싸워서 이겨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현은 시즌 초반 3경기 부진에 빠졌다. 지난 시즌 보여줬던 위력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직전 삼성전에서도 20점을 올렸으나 정확도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결국 팀 3연패로 이어졌다. 김승기 감독은 답답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질책의 의도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제자 이정현이 이를 스스로 깨고 일어서기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이는 제대로 통했다. 이정현은 이날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펄펄 날았다. 37분09초를 뛰면서 무려 34점을 폭발시켰다. 3점슛 7개를 던져 모두 넣는 정확도 100%까지 선보였다. 여기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까지 올려 팀 리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덕분에 소노는 대반전을 이뤄냈다.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던 현대모비스를 99-88로 잡아냈다.

더욱 의미 깊은 승리였다. 이는 신생구단 소노의 감동적인 창단 첫 승이었다. 이정현이 선물한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소노 아레나에 모인 3080명의 고양 팬들도 뜨거운 함성을 보냈다.

경기 후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이 살아났다. 그 부분이 살아나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지난 삼성전을 마치고 이정현을 많이 혼냈다.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도 전화를 걸었다. '다시 한 번 해보자'고 했는데, 이번 경기에서 집중력을 가지고 했다. 욕심이 생겼다. 앞서 3경기에선 반대로 농구를 했다. 할 때는 안 하고 안 할 때는 했다. 오늘도 그런 부분이 있었지만, 잘해줬다. 자신이 주도하며 투맨 게임을 펼쳤다. 100% 이상 해줬다"고 칭찬했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이정현. /사진=KBL 제공
경기 수훈선수(MVP)로 선정된 이정현은 김승기 감독과 전화 통화에 대해 "'너가 잘하면 3경기 다 이겼다'고 말씀하셨다"고 웃으며 "감독님께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때 기억을 갖고 계셨다. 플레이오프 상황이 제 베스트는 아니지만, 제가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 단계 올라섰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이정현은 "김승기 감독님께서 모든 것이 잘못됐다고 하셨다.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비시즌 동안 까먹은 부분도 있었지만, 경기에 뛸 수 있는 체력이 안 올라왔다. 3~4쿼터 들어가면 지쳤다. 슛도 어긋나 자신감이 떨어졌다"며 "오늘 경기도 힘든 부분이 많았지만, 힘들게 첫 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현(오른쪽). /사진=KBL 제공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남달랐다. 이정현은 "당장 눈앞에 있는 경기가 힘든 연패 기간이었다. 좋지 않은 흐름을 끊을 수 있는 경기라고 생각했다. 이를 끊고자 열심히 했다"며 "특별히 컨디션이 좋았다거나, 안 힘들었다는 부분 같은 건 없었다. 하던 대로 했다. 하지만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슛이 잘 들어가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 리듬이 좋았고, 클러치 상황까지 비슷하게 흘러갔다. 오늘은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날 고양 팬들의 응원은 엄청났다. 피 말리는 4쿼터가 되자 고양 팬들이 소노 선수들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큰 소리로 "파이팅"을 보냈다. 이정현도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고양 팬들의 힘이 컸다.

이정현은 "지난 시즌 힘들 때부터 팬분들이 너무 열심히 응원해주셨다. 이번 경기도 연패 중인데도 많이 찾아와서 응원을 보내주셨다"며 좋은 경기력으로 연패를 끊은 것이 팬들 응원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기뻐하는 고양 소노 팬들. /사진=KBL 제공

고양=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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