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90%는 좋다는데…회사는 감시 혈안 ‘재택이몽’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 10명 중 9명가량이 재택근무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은 재택근무가 업무에 효율적이라고 봤다. 노동인권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달 4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를 하는 직장인은 25.1%이었다. 사무직, 관리자, 월 임금 500만원 이상에서 응답이 비교적 높았다.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인 가운데 76.1%가 재택근무를 실제로 경험했다. 재택근무 경험자 88.0%는 재택근무에 만족했다. ‘50대’(80.6%)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만족도가 낮았다. ‘20대’는 90.9%, ‘30대’는 91.8%, ‘40대’는 91.5%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직장인 54.1%는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직급별로 보면 ‘일반사원’이 59.4%로 ‘상위관리자’(33.3%)보다 높았다.
재택근무를 감시·통제의 수단으로 쓰는 갑질 사례도 있었다. 직장갑질119가 받은 제보를 보면, 콜센터 직원 A씨는 재택근무 전환 이후 과도한 목표 실적을 할당받았다. A씨는 “목표를 맞추느라 4시간 동안 화장실에 가지 못했는데 그런데도 다음달 목표를 얼마나 높일지 정해서 답변하라고 강요한다”고 했다. 직장인 B씨는 “재택근무를 한다는 이유로 관리자가 마이크로 매니징(지나치게 세밀한 업무 지시)을 하는데, 위에서는 규칙이라는데 그런 규칙은 안내받은 적도 없고 취업규칙에도 없다”고 했다.
직장인 C씨의 회사는 격주로 재택근무를 하는데, 육아휴직 후 복직한 C씨에게만 ‘휴직자 업무 적응’ 명목으로 출근을 강요했다. 직장갑질119는 “특정 직원에게만 일종의 보상성 재택근무를 허용하거나, 반대로 눈 밖에 난 직원들에 대해서는 재택을 허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직장갑질119 대표인 권두섭 변호사는 “재택근무 도입·변경 시 노동자들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절차를 수립해야 하고, 감시와 과도한 통제가 수반되지 않도록 법에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
- ‘검찰개혁 선봉’ 박은정, 혁신당 탄핵추진위 사임···왜?
- 한동훈 대표와 가족 명의로 수백건…윤 대통령 부부 비판 글의 정체는?
- “그는 사실상 대통령이 아니다” 1인 시국선언한 장학사…교육청은 “법률 위반 검토”
- 3200억대 가상자산 투자리딩 사기조직 체포… 역대 최대 규모
-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는 무엇…정부 부처 아닌 자문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