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이곳에서…지금 이태원 거리는?

[앵커]

이어서 이태원 현장 연결해 봅니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휴일이지만 어제(28일)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의 발걸음이 더 많이 눈에 띈다고 합니다.

이희연 기자 나가 있죠?

그 골목, 지난해와는 여러모로 다른 모습이지요?

[기자]

네, 작년과는 다르게 우측 통행을 유도하는 안전 펜스가 설치되어 있고, 골목길 곳곳마다 경찰과 경광봉을 든 구청 직원들이 서 있기도 합니다.

평소 핼러윈 같았으면 독특한 분장, 화려한 의상을 한 사람들이 가득했을텐데요.

오늘(29일)은 평소 주말보다도 한산합니다.

서울시가 집계하는 실시간 인구 밀집도에 따르면, 조금 전인 밤 9시 기준 이태원 관광특구의 인구 밀집도는 9천 명입니다.

보통 수준의 혼잡도입니다.

지난해 참사 당시인 오후 10시, 5만 8천 명이 모인 것과 비교하면, 이태원에 모인 시민들이 확연히 줄어든 걸 알 수 있습니다.

강남역 일대 인구 혼잡도는 '여유'.

홍대 앞 거리도 '보통' 수준의 혼잡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저도 거기 다녀왔습니다만, 지금 뒤로 보이는 게 추모의 벽이지요?

[기자]

네, 추모의 벽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이 골목 초입에 있는데요,

참사 1년이 됐지만 아직도 '임시' 추모 공간입니다.

시민들은 오늘 '핼러윈 행사'보다도 '추모'를 위해 이곳을 많이 찾는 모습이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음료와 과자, 꽃 등을 놓고 갔는데….

'잊지 않겠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적은 메모들, 눈에 띕니다.

조금 전 이곳을 찾은 시민을 만나봤습니다.

[현강우/충남 천안시 : "'마음 편하게 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했고 남의 일 같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 사건들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습니다.)"]

이번 주말, 다행히 사고 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핼러윈 당일인 31일까지, 이태원과 홍대, 강남 등 16개 지역에 기동대 등을 배치하고 비상 근무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이태원에서 KBS 뉴스 이희연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영상편집: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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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연 기자 (hea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