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현수 우승 기운 받고”…후라, 2023 LX 한국여자야구대회 우승 [SS이천in]

황혜정 2023. 10. 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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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김현수 선수가 우승 기운 준다고 배트 만져줬죠."

우승 기운을 받은 서울 후라 선수들이 2023 LX 한국여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 대회 기간은 2023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LG트윈스 1군 선수들이 훈련하는 기간과 겹쳐, 대회 참가를 위해 챔피언스파크를 찾은 여자야구 선수들이 1군 선수들 다수를 마주쳤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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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후라가 2023 LX배 우승을 차지했다. 이천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이천=황혜정기자] “(LG트윈스) 김현수 선수가 우승 기운 준다고 배트 만져줬죠.”

2023 KBO리그 우승팀 LG트윈스 외야수 김현수가 정규시즌 우승 기운을 팍팍 불어 넣어준 덕분일까. 우승 기운을 받은 서울 후라 선수들이 2023 LX 한국여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후라는 29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3 LX배 여자야구 대회 챔프리그 결승전에서 양구 블랙펄스를 상대로 20-0 대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후라는 장단 16안타와 사사구 11개를 골라내며 7이닝 동안 20점을 뽑았다. 실책은 단 1개에 불과했다. 공·수가 조화롭게 유지된 가운데, 선발 투수 나츠미 후지타의 역투도 빛났다. 나츠미는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냈고, 안타는 3개, 사사구는 1개만 허용하는 등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이며 ‘완봉승’을 거뒀다.

29일 LX배 결승전에서 완봉승 및 6타수 5안타 5타점을 올리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나츠미 후지타. 이천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장단 16안타를 터트린 타선에선 선발 투수이자 3번타자로 나선 나츠미가 6타수 5안타 5타점을 기록, 대회 최우수선수(MVP) 및 우수투수에 선정돼 2관왕을 차지했다. 가와시마 아이카 6타수 3안타 2타점, 이연순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세 선수가 장단 11안타를 책임졌다.

블랙펄스는 선발 이선희가 1.2이닝 동안 사사구 4개와 폭투 1개를 내주며 5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구원 등판한 원혜련 2.1이닝 3실점, 오의분 3이닝 12실점(7자책)했다. 장단 3안타만 뽑아낸 블랙펄스 타선에선 6번·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은미가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에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후라 주장 정유진은 우승 소감으로 “2017년 이후로 6년 만에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게 됐다. 오랜만의 우승이라 정말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정유진은 “공·수 모두 탄탄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모두 정말 고생 많았다”라고 돌아봤다.

후라 선수단이 더그아웃에서 29일 열린 LX배 결승전을 지켜보고 있다. 이천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LG트윈스 2군 선수단이 쓰는 이천 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LG 이천 구장인 챔피언스파크는 프로 선수가 뛰어도 무방할 정도로 최고의 환경을 자랑한다. 특히 이번 대회 기간은 2023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우승한 LG트윈스 1군 선수들이 훈련하는 기간과 겹쳐, 대회 참가를 위해 챔피언스파크를 찾은 여자야구 선수들이 1군 선수들 다수를 마주쳤다는 후문이다.

주장 정유진은 일화를 소개하며 “대회 기간 동안 오지환, 김현수 등 유명한 LG 선수들을 마주쳤다. LG 선수들에게 ‘우승 기운 좀 달라’고 했더니, 김현수 선수가 기운 준다며 야구 배트를 만져줬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챔피언스파크라는 정말 좋은 구장에서 여자야구 대회를 열어주신 LX 구본준 회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덕분에 매번 좋은 추억 쌓고 간다. 항상 감사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LX배는 여자야구 대회 중 유일하게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로 LX그룹과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공동 주최·주관한다. 2012년 LG전자가 출범한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가 전신으로 지난해부터 LX배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LX 구본준 회장은 결승전 현장을 찾아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후라의 우승을 축하했다. et16@sportsseoul.com

후라 선수단이 29일 2023 LX배 우승 확정 직후 물세례를 퍼부으며 자축하고 있다. 이천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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