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무덤’ 되고 있는 가자지구…전쟁 취재 기자 29명 사망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전쟁을 취재하다 목숨을 잃은 기자가 29명에 달한다고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가 28일(현지 시각) 밝혔다.
숨진 기자들의 국적은 팔레스타인이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이스라엘이 4명, 레바논이 1명이었다. 이 밖에도 8명의 기자가 부상을 입었고 9명은 실종됐거나 이스라엘군에 구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CPJ는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사망·부상·실종 기자들의 이름과 소속을 공개했다.
언론인단체와 현장에 취재진을 보낸 언론사들은 이스라엘에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는 성명에서 “취재진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이스라엘군의 입장은 부상이나 사망에 대한 두려움과 위험을 무릅쓰고 이번 분쟁에 대한 소식을 전하려는 기자들을 위협한다”고 규탄했다. CPJ도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선포가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가자지구는 전기, 통신이 끊긴 상태라 현장 기자들이 더 큰 위험에 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파견된 언론인들은 이번 사태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했고,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안전 보장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우리가 언론인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그들의 안전을 위해 (스스로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우리는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군사 활동 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면서도 “하마스를 겨냥한 공습은 주변 건물에도 피해를 줄 수 있고 하마스의 오발탄이 가자지구에 있는 민간인을 사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하마스가 고의로 언론인과 민간인 지역 근처에서 군사 작전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이 공격하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취재진이 사망할 수 있는 지역에서 작전을 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마스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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