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 키즈, 도쿄돔도 줏대있게 정복 완료 “항상 겸손하겠습니다”[공연보고서]
[도쿄(일본)=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가 도쿄 돔 시야 제한석까지 전석 매진시키며 '글로벌 대세 그룹' 위상을 입증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10월 29일 오후 5시 일본 도쿄도 도쿄 돔(TOKYO DOME)에서 5만여 명의 관객들과 마주했다. 이날 열린 콘서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데뷔 후 첫 돔 투어 '5-STAR Dome Tour 2023'(파이브스타 돔 투어 2023) 일환으로 개최한 단독 공연이자 K팝 4세대 그룹 최초로 진행한 일본 4대 돔 투어의 피날레였다.
'Battle Ground'(배틀 그라운드)'로 포문을 연 스트레이 키즈는 '땡', 'ITEM'(아이템), 'CASE 143'(케이스 원포쓰리), '神메뉴'(신메뉴), 'ALL IN'(올 인), 'WOLFGANG'(울프강), 'MIROH'(미로)' 등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사로잡은 히트곡 무대를 연달아 펼쳤다.
스트레이 키즈는 다수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대형 레이저 쇼를 방불케 하는 레이저 효과, 대형 깃발, 불기둥, 대형 폭죽 등 다채로운 무대 소품 및 장치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방대한 공연장 규모에 걸맞은 웅장한 무대를 완성했다. 본 무대 양쪽에 설치된 대형 LED는 3~4층에 자리한 원거리 관객, 시야 제한석 관객들이 무대를 즐기는 데 주효했다.
현장 분위기는 오프닝 무대만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여덟 멤버들은 숨을 가다듬고 관객들에게 차례로 첫인사를 건넸다. 리더 방찬은 "여러분"이라고 인사한 후 "멤버들 모두 준비 됐습니까. 오케이. 가자. 도쿄 돔에 와 주신 스테이(스트레이 키즈 공식 팬덤명) 안녕하세요"라고 운을 뗐다.
승민은 "스트레이 키즈의 투어가 도쿄 돔에 도착했습니다. 스테이는 얼마나 저희를 기다렸습니까"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에게 "지금의 기분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한은 "지금의 기분은 정말 최고"라고 답했다. 이어 "스테이는 어떤 기분일지 궁금합니다. 기분 좋은 스테이는 소리 질러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필릭스는 도쿄 돔마저 빈자리 없이 가득 메워 준 스테이들에게 "최고"라고 외쳤다. 리노는 "한 번 더"라며 관객들의 재차 열화와 같은 함성을 일으켰다. 이어 스테이들을 친구라고 칭하며 깊은 팬 사랑을 드러냈다. 아이엔은 즉석에서 '부산 갈매기'를 열창하는가 하면 현진 등 멤버들은 섹시 댄스를 추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승민은 "저희의 라이브를 기대해 주신 여러분 즐거우신가요"라고 물었다. 리노는 생수를 들고 팬들에게 생수 건배를 제안했다. 한은 "오늘 정말 많은 카메라가 있네요"라며 DVD용 영상을 촬영 중이라고 알렸다. 방찬은 "스테이들, 하나 둘 셋 건배"라고 외친 후 멤버들과 함께 생수를 들이켰다.
이어진 'CASE 143'(케이스 원포쓰리), '神메뉴'(신메뉴), 'ALL IN'(올 인) 역시 스트레이 키즈 표 라이브 퍼포먼스 역량이 돋보이는 무대의 향연이었다. 방찬은 라이브 밴드 구성원들을 차례로 소개하며 "역시 밴드 사운드가 좋다"고 감탄하며 밴드 라이브 공연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공연 중반 배치된 솔로 무대에서는 단체곡에서는 미처 드러나지 않았던 여덟 멤버 개개인의 역량과 개성이 빛났다. 필릭스는 'REV IT UP'(레브 잇 업), 한은 'Don't Say'(돈트 세이), 승민은 'PERFUME'(퍼퓸), 아이엔은 '안아줄게요', 리노는 '나지막이', 방찬은 'BABY'(베이비), 현진은 'MIC & BRUSH'(마이크 앤 브러시), 창빈은 '명'으로 면면 매력적인 음색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솔로 무대를 마친 멤버들은 'CIRCUS'(서커스), 'TOPLINE'(탑라인), '특', '식혀', 'SLUMP'(슬럼프), 'SUPER BOARD'(슈퍼 보드), 'My Pace'(마이 페이스), 'Question'(퀘스천), 'Social Path'(소셜 패스), '위인전'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개중에서도 특유의 줏대로 모 브랜드 광고까지 따낸 바 있는 창빈의 매력이 두드러졌다. 스트레이 키즈는 그간 돔 공연 'CIRCUS' 무대 중반 돌아가면서 'STOP'(스탑)을 외친 후 깜짝 이벤트를 선보였다. 도쿄 돔 2회 차 공연의 주인공은 스트레이 키즈 대표 피지컬 멤버 창빈이었다.
창빈은 관객들에게 스쿼트를 함께하자고 제안한 후 다섯 차례 스쿼트를 거듭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스태프가 미리 준비해 준 닭가슴살을 섭취했다.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창빈은 이내 찾아온 갈증에 당황했다, 생수로 목을 축인 이후에는 "판단 미스였다"고 사과했다. 한은 "여러분. 공연 중 단백질 먹는 아이돌 어떠신가요"라는 농담으로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이날 공연의 백미는 공연 후반부 베일을 벗은 이동식 대형 무대였다. '식혀' 무대를 위해 돌출 무대로 나선 멤버들은 본 무대에 비해 한층 근거리에서 관객들과의 소통을 이어갔다. 특히 'SUPER BOARD'가 시작되자마자 플로어석 한가운데 위치했던 돌출 무대 정중앙 부분이 플로어석 끄트머리까지 진출하며 도쿄 돔과 같은 초대형 공연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날아라 슝 슈퍼 보드'라는 노랫말과 맞아떨어진 기발한 연출이 돋보였다. 계속된 관객들의 떼창에 방찬은 "여러분 정말 멋지다"고 화답했다.
11월 10일 오후 2시 발매 예정인 새 미니 앨범 '樂-STAR'(락스타) 수록곡 'MEGAVERSE'(메가버스) 무대에서는 차원이 다른 함성이 쏟아졌다. 이어진 앙코르 무대는 'Astronaut'(애스트로넛), 'Star Lost'(스타 로스트), 'Fairytale'(페어리테일), 'FAM'(팸), 'Haven'(해븐)으로 채워졌다.
스트레이 키즈는 올해 2월 출시한 일본 정규 1집 'THE SOUND'(더 사운드)와 9월 발표한 일본 첫 미니 앨범 'Social Path (feat. LiSA) / Super Bowl -Japanese ver.-'(소셜 패스 (feat. LiSA) / 슈퍼볼 일본어 버전)으로는 일본 오리콘 일간, 주간, 월간 앨범 차트 1위를 거듭 석권했다.
특히 스트레이 키즈는 미니 1집으로 9월 29일 기준 누적 출하 수 100만 장을 돌파, K팝 4세대 그룹 최초 일본 레코드 협회 골드 디스크 밀리언 인증을 획득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발매한 미니 앨범 'MAXIDENT'(맥시던트) 타이틀곡 'CASE 143'(케이스 원포쓰리)로는 올 9월 기준 현지 누적 스트리밍 1억 회를 넘어섰다.
방찬은 "이건 모두 여러분 덕분이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멤버들은 재차 관객들에게 생수 건배를 제안하며 스트레이 키즈와 스테이가 함께이기에 가능했던 성공을 축하했다. 앙코르 무대까지 마친 방찬은 "이로써 도쿄 돔 공연이 정말 끝났다"고 말했다.
승민은 "여러분 정말 즐거우셨나. 여러분이 즐거우셨다면 저도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리노는 "도쿄 돔 공연이 끝이 났다. 감사하다. 스테이가 여기까지 와 주셔서 저희가 공연을 잘할 수 있었다"며 "여러분을 위해 열심히 공연했는데 만족하셨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로도 하겠다. 오늘 이렇게 넓은 곳에서 재밌게 잘 즐기다 간다. 감사하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한은 "도쿄 돔 공연이 끝나 아쉽다"며 "저도 오늘 여기 와서 여러분과 함께한 추억을 계속 간직하겠다. 또 멋진 곡으로 여러분 앞에 돌아오겠다. 또 만나자"고 말했다.
아이엔은 "공연이 끝나 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못다 한 진심은 한국어로 고백했다. 아이엔은 "항상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게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너무 감사한 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이렇게 멋진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항상 겸손하겠다. 오늘 공연 와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 더 멋진 무대 보여주는 스트레이 키즈 되겠다"고 약속했다.
필릭스는 영어로 "첫 돔 투어는 긴 여행이었다. 어머니가 고척 돔에 제 공연을 보고 정말 행복해했다. 여기 계신 모든 스테이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가족에게 저희 스트레이 키즈가 많은 것들을 성취하는 과정을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도쿄 돔에서 처음 공연하게 됐는데 오늘밤 제 가족이 공연을 보러 왔다. 스트레이 키즈 멤버들의 가족, 친구들도 오늘 공연을 보러 왔다. 이 큰 행복을 가져다준 스테이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빠른 시일 내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로 "정말 감사하다. 스테이 사랑합니다"고 외쳤다.
방찬은 한국어로 "필릭스의 말을 이어 말하는데 저희의 행복은 스테이 덕분"이라고 말했다. 일본어 소감도 이어졌다. 방찬은 "항상 감사하다"며 "지금까지 고통스러운 것도, 기뻤던 것도 많이 있었다. 여덟 멤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스테이 덕분에 정말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다. 전 항상 스테이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로 "요새 여러분 덕분에 너무 행복하다. 계속 선물만 받는 느낌이다. 이제 곧 저희 컴백인데 컴백으로 여러분에게 더 큰 선물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현진은 일본어로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후 한국어로 "여기 계신 분들 중 한국 분들도 계시고 한국어로 말을 해 보겠다. 앞서 멤버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저희가 '락스타'로 컴백한다. 정말 스테이 여러분을 위해 이를 갈고 만든 앨범이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이렇게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장소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게 돼 너무너무 영광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사랑을 주시니까 저희(스트레이 키즈)도 꼭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승민 역시 일본어 소감을 마친 후 한국어로 "사실 전 오늘까지도 긴장을 좀 했다. 이제서야 세트리스트가 좀 익숙해질 법 한데 벌써 끝났다고 하니까 내심 많이 아쉽다. 멤버들과 새로운 세트리스트를 짜던 때가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창빈은 "여러분 없는 창빈은 상상이 안 된다. 체력적으로 힘든 무대를 할 수 있는 건 여러분 덕분이다. 정말 재밌었다. 무대에서 닭가슴살도 먹고, 키도 재 보고. 몸무게도 재 보고"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방찬은 "이런 특별한 순간을 함께 사진으로 남기자"며 관객들과 단체 사진 촬영을 이어갔다. 도쿄 돔 관객들은 "스테이의 빛이 돼 줘 고마워"라는 문구가 새겨진 단체 슬로건 이벤트로 멤버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앙코르 공연 말미 깜짝 공개된 데뷔 후 성장사가 담긴 영상에는 감격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방찬은 "저희 이렇게 여러분에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는 건지.. (일본) 데뷔를 하고 코로나 탓에 아쉽게도 여러분을 보지 못했는데 항상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필릭스는 "스테이 덕분에 사랑의 뜻을 다시 알게 됐다. 이게 정말 사랑이구나"라고 감탄했다.
한편 스트레이 키즈는 8월 16일과 17일 후쿠오카 페이페이 돔(총 약 7만 5,000명 동원)을 필두로 9월 2일과 3일 반테린 돔 나고야(총 7만 6,000명), 9월 9일과 10일 교세라 돔 오사카(총 9만여 명)까지 6회 공연을 펼쳤다. 28일과 29일 양일간 진행한 도쿄 돔 공연으로 10만여 관객(회당 5만 명)을 추가하며 총 모객 수 34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돔 투어 사전 응모 건 수는 250만을 돌파했다.
막강한 티켓 파워는 스트레이 키즈의 계단식 성장을 토대로 한다. 2018년 3월 'District 9'(디스트릭트 9)으로 가요계 데뷔한 스트레이 키즈는 장충체육관 데뷔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2018년 8월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2019년 4월과 11월 올림픽홀, 지난해 4월 잠실실내체육관, 지난해 9월 KSPO DOME(케이스포 돔, 올림픽체조경기장), 올해 10월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인 고척스카이돔 무대에 차례로 오르며 퇴보 없는 성장을 지속했다.
일본 인기 상승세 역시 국내 못지않게 뚜렷했다. 2019년 일본 파시피코 요코하마 국립대홀에서 현지 정식 데뷔 기념 쇼케이스를 진행한 스트레이 키즈는 도쿄 요요기 국립 경기장 제 1체육관, 고베 월드 기념홀, 도쿄 요요기 국립 경기장 제1체육관, 도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본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이자 내로라하는 세계적 뮤지션들의 꿈의 무대 도쿄 돔까지 정복하며 K팝 역사에 '4세대 그룹 최초 일본 4대 돔 투어'라는 유의미한 이정표를 세웠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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