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을 기대한다” 엔리케의 특급 칭찬…리그 2G 연속 선발 출전
[포포투=김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콕 집어 칭찬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프랑스 브레스트에 위치한 스타드 프랑시스 르 블레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0라운드에서 스타드 브레스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PSG는 승점 18점으로 리그 3위, 브레스트는 승점 15점으로 리그 6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최근 활약을 칭찬했다. 이강인은 리그 9라운드 스트라스부르전에 선발로 출전해 팀의 승리에 기여했고, 이어진 AC 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3차전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후반 44분경 쐐기골을 터트렸다. PSG는 이날 승리로 ‘죽음의 조’로 불리는 F조에서 1위로 올라섰다.
당시 교체로 들어온 이강인이 PSG의 고민을 해결했다. 후반 44분 자이르 에머리에게 패스를 넘기고 박스 안으로 침투한 이강인은 곤살로 하무스가 흘린 자이르 에머리의 패스를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뽑아냈다. 이강인의 PSG 데뷔골이자 UCL 데뷔골이었다.
이강인은 득점 외에도 뎀벨레와 다른 움직임으로 팀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상대의 압박을 유도한 뒤 동료들에게 공을 내주거나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후방 빌드업 작업에 참여하는 등 자신의 장점을 살리는 플레이로 영향력을 드러냈다.
PSG 팬들은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했다. PSG의 홈인 파르크 데 프랭스의 장내 아나운서가 “강인(KANG IN)”이라고 하면 팬들이 “이(LEE)”라고 답하는 식이었다. 이강인의 데뷔골이 터진 이후 분위기는 환상적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우리는 이강인에게 많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 우린 이강인의 수준을 안다. 그는 공을 잃지 않고, 드리블 능력으로 수적 우위를 만들어낸다. 이강인은 신체적 능력이 매우 높은 선수다”라며 이강인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이강인은 다재다능하고, 우리에게 많은 것들을 가져올 수 있다. 그는 오른쪽이나 왼쪽 윙어, 중앙, 미드필더, 펄스 나인(가짜 9번)으로 뛸 수 있는 선수다. 감독 입장에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일이다.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은 차이를 만들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엔리케 감독의 말처럼 이강인은 좌우 윙어와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이강인처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여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는 팀에 전술적 다양성을 준다. 감독 입장에서는 이강인과 같은 선수를 싫어할 수가 없다.
이강인의 주전 경쟁에도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이강인은 지난 밀란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프랑스 현지 언론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특히 선발로 출전했던 우스만 뎀벨레가 71분 동안 보여준 모습보다 이강인이 19분 동안 선보인 퍼포먼스가 더 뛰어났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19분이면 충분했다. 이강인은 경기 투입 19분 만에 경기 내내 뎀벨레가 보여줬던 것보다 훨씬 더 깔끔하고 결단력 있는 공격적인 자질을 보여줬다. 이강인의 효율성은 막바지에 터진 멋진 득점으로 정점에 이르렀다”라며 이강인을 칭찬했다.
이어 “비록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뎀벨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더라도 이강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와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경기가 끝난 뒤 프랑스 매체 ‘RMC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팀과 나에게 정말 기쁘다. 이번 승리는 우리에게 정말 중요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것이 내가 경기장에서 매번 노력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라며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매체는 이강인에 대해 “대담함과 열정, 역동성을 갖고 경기장에 들어갔다. 이강인은 정확했고, 영감을 만들어냈으며, 오른쪽에 많은 위험을 가져왔다”라고 평가했다.
뎀벨레가 이강인의 실질적인 경쟁자로 여겨지는 만큼, 현지의 좋은 평가와 더불어 엔리케 감독의 칭찬은 이강인의 입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지난 스트라스부르전에 이어 리그에서 두 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한다. 브레스트전을 앞두고 발표된 선발 명단에서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 하무스, 브래들리 바르콜라, 자이르 에머리, 파비안 루이스, 테오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다닐루 페레이라, 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함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SG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는 데에 성공한 이강인은 이번 경기에서 리그 데뷔골을 정조준한다. 자신이 꿈에 그리던 UCL 무대에서 데뷔골을 기록한 밀란전의 기세를 리그에서도 이어간다면 득점을 포함해 공격 포인트를 충분히 노릴 만하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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