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에 3할 못 지켜도 든든한 플랜B 있다…0.464와 0.362, 이런 백업 잘 없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2시즌엔 7월 MVP에 3할까지 쳤다. 그에 비하면 2023시즌은 생산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KIA 타이거즈 외야엔 그가 필요하다.
KIA 외야는 리그 최고 뎁스를 자랑한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나성범을 축으로 이우성, 고종욱, 김호령에 이창진까지. 이 팀에 함께 있으니 주전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결국 주전과 백업으로 나뉘지만, 격차는 크지 않다.
올해 KIA가 역대급 부상 악령에 시달렸지만, 외야는 그럭저럭 돌아갔다. 단지 나성범의 탁월한 타격 능력을 58경기밖에 감상하지 못한 게 아쉬웠을 뿐이다. 이우성이 풀타임 좌익수로 자리매김하면서, 고종욱과 이창진이 주전급 백업으로 뛰었다.
고종욱이 타격에 특화된 외야수라면, 이창진은 다방면에 능한 타자다. 올 시즌 104경기서 244타수 66안타 타율 0.270 4홈런 29타점 35득점 9도루 장타율 0.389 출루율 0.362 OPS 0.751 득점권타율 0.291.
김종국 감독은 찬스에서 타점이 필요할 땐 고종욱을, 출루가 필요할 땐 이창진을 주로 썼다. 이창진의 출루율은 올 시즌 팀에서 7위지만, 주전급들만 추리면 6위라고 봐야 한다. 5위 이우성(0.363)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이창진은 통산 출루율 0.353이고, 작년엔 0.374를 찍었다. 올 시즌 사사구 36개를 얻으면서 44개의 삼진만 당했다. 작년에 생애 처음으로 111경기서 타율 0.301을 치면서 자신만의 타격이 자리 잡혔다. 올 시즌에는 2할7푼대로 떨어졌으나 출루율은 작년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올 시즌 이창진은 득점권에서 2할9푼이었고, 대타로는 0.464로 펄펄 날았다. 단순히 애버리지가 떨어졌다고 해서 생산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보긴 어려운 이유다. 좌투수(0.242)에게 약하긴 했지만, 우투수(0.278), 잠수함(0.296)에겐 강했다. 좌투수의 바깥쪽 체인지업 공략이 어려웠다는 얘기.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 시즌 체인지업 타율은 0.100.
여기에 수비와 주력도 나쁘지 않다. 두루두루 잘 하는 스타일이라 이래저래 활용가치가 높다. KIA 외야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구성이다. 고종욱이 FA가 되는 변수 정도가 있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을 한다면 더더욱 이창진이 베스트라인업에 들어가긴 어렵다.
그러나 내년에도 누군가 부진하고, 누군가 다치면 이창진이 자연스럽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장기레이스에서 반드시 필요한 유형의 선수. 막상 없으면 크게 아쉬울 스타일이다. 올해 연봉 1억4000만원 값은 충분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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