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생성형 AI로 SME·창작자 돕는다"

윤선영 2023. 10. 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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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경희대학교에서 한국언론학회 '2023 가을철 정기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언론학회 제공
네이버 CI.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사람을 위한 일상의 도구'라는 관점 아래 주요 파트너인 SME(중·소상공인), 창작자와 함께 AI(인공지능) 생태계를 넓혀나가고 있다. 생성형 AI가 SME와 창작자를 돕는 도구로서 쓰일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안전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문가들과 연구·논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초대규모 AI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으로 SME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활동에 무엇보다 열심이다. 지난 6월 시범 출시한 'AI 큐시트 헬퍼'가 대표적이다. 라이브 커머스 진행에 필요한 '큐시트' 초안을 상품 특성에 맞게 자동으로 작성해 주는 솔루션으로 네이버 초대규모 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적용했다.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장점, 고객 리뷰 등 제품의 핵심 정보를 AI가 블로그나 스마트스토어로부터 추출·요약해 제공하고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기반으로 전문 쇼호스트나 인플루언서의 화법과 문체로 대본 초안을 생성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마트스토어의 고객 문의를 분석·요약해 '자주 묻는 질문(FAQ)'을 판매자에게 추천하는 '클로바 라이브챗', 타깃 고객에게 스토어의 소식과 혜택을 자동으로 알려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클로바 메시지마케팅' 등도 내놨다.

8월 공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한 솔루션도 있다. '클로바 포 라이팅'은 네이버의 콘텐츠 제작 툴 '스마트에디터'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해 글쓰기를 돕는 도구로 현재 일부 블로그 창작자, 네이버 인플루언서가 이용하고 있다. 예컨대 블로그에 적용된 '클로바 포 라이팅'은 창작자가 발행한 이전 글을 분석해 주요 관심사, 말투, 자주 쓰는 표현을 생성함으로써 초안 작성을 돕거나 주제에 맞는 글감을 제공하고 글 수정을 지원한다. 네이버 인플루언서는 '클로바 포 라이팅'을 이용해 콘텐츠 발행을 더 쉽게 할 수 있다.

'사람을 위한 일상의 도구'로서 AI를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논의도 외부 전문가와 적극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한국언론학회 '2023 가을철 정기학술대회'에서 'AI가 가져오는 창작의 민주화' 세션을 통해 오영진 서울과학기술대 융합교양학부 교수,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교수, 윤현정 강남대 글로벌문화학부 교수 등 전문가들과 창작 영역에서의 생성 AI의 활용 방안을 논의했다.

오영진 교수는 생성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넘어서기는 어렵지만 우리의 상식을 넘어서는 '잠재적 연결의 가능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생성 AI는 '시금치'와 '공포'를 연결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등 사람들이 쉽게 연결 짓지 못하는 상이한 단어들을 연결하거나 전혀 다른 여러 작품들을 결합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기계가 인간이 만들어낸 창작의 수준에는 못 오르지만 인간이 전혀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하도록 만드는 데는 사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재인 교수는 '생성 AI가 던진 숙제. 창작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발표하며 AI가 도구로서 창작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진의 도전이 미술을 본질로 다시 이끌었고 튜브 물감이라는 또 다른 신기술의 발명이 새로운 미술 흐름인 인상주의를 낳았다"며 "AI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도구로 정착될 것이고 다양한 AI를 통해 기술과 도구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돼 AI는 창작의 민주화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현정 교수는 스토리 생성에 있어 AI와 인간이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 교수는 "창작의 깊은 수렁에 빠졌을 때 '작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AI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사용자가 창작자고 기계는 어시스턴트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인간과 기계는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창조적 글쓰기 과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고문정 네이버 아젠다 리서치팀 연구위원은 "네이버 역시 AI를 사람을 위한 일상의 도구로 바라보고 있다"며 "이 관점에서 AI가 사람을 위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생성 AI가 놀라운 점은 사용이 매우 쉽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AI는 전문가뿐만 아니라 모두의 혁신과 창의성을 돕는 도구가 될 수 있고 다양한 AI 도구를 통해 누구나 쉽게 자신의 세계를 넓힐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람을 위한 AI를 구축하고 그 기술이 사용자와 SME, 창작자 등 파트너들의 성장에 유용한 도구로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들과도 활발히 논의하며 새로운 인사이트를 도출해 가겠다"고 덧붙였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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