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 3분기까지 순이익 15.6조… KB ‘리딩뱅크’ 수성

이강진 2023. 10. 29. 20: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룹별로 희비 엇갈려
KB, 3분기 실적도 소폭 상승 ‘활짝’
하나·농협 누적 4.2%?3.7% 늘어
신한, 2022년보다 11.3%나 줄어
충당금 선반영한 우리, 8.4% 감소
고금리 여파 카드사 수익성 악화
연체율 늘어나 충당금 확대 영향

국내 5대 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5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이 4조3700억원대의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리딩금융’ 자리를 지킨 가운데 충당금 등의 영향으로 일부 금융그룹은 지난해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는 등 그룹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증가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데다 조달비용도 늘면서 5대 금융그룹의 4분기 실적은 3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그룹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5조6499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그룹별로는 KB금융 4조3704억원, 신한금융 3조8183억원, 하나금융 2조9779억원, 우리금융 2조4383억원, NH농협금융 2조450억원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KB금융과 하나금융, 농협금융은 누적 순이익이 늘었지만,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감소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누적 순이익은 각각 8.2%(3321억원), 4.2%(1201억원) 증가했으며, 농협금융도 전년 동기 대비 3.7%(733억원) 늘었다. KB금융은 은행·비은행 계열사의 균형 잡힌 성장과 비이자수익 확대 등을, 하나금융은 우량자산 중심의 대출 성장 등을 누적 당기순이익 증가의 이유로 꼽았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1.3%(4885억원) 줄어든 3조8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전년 동기에 인식했던 증권 사옥 매각이익(세후 3220억원) 소멸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43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2234억원)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추가 충당금 등 선제적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실적만을 놓고 보면 5대 금융그룹 가운데 KB금융 한 곳만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3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반면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1조1921억원)은 1년 전보다 26.6% 줄었다. 하나금융(9570억원) 14.9%, 우리금융(8994억원) 0.04%, 농협금융(3391억원)은 45.4% 각각 감소했다.

금융권에서는 5대 금융그룹의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급증하는 가계대출에 대해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대출자산 증가세가 둔화할 수 있는 데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이 그룹의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그룹의 주요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KB금융은 3분기 2.09%로 전분기보다 0.01%포인트 내렸고, 신한금융(2.0%→1.99%), 하나금융(1.84%→1.79%), 우리금융(1.85%→1.81%)도 하락했다.

고금리 여파로 카드사 실적은 악영향을 받았다. 카드대금을 갚지 못하는 연체율이 올라가자, 카드사가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리며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5개(KB·우리·삼성·신한·하나) 카드사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4620억원으로 지난 분기(4946억원) 대비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각각 795억원, 139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연체율이 늘어나면서 카드사가 위험 관리를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늘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회계상 대손충당금은 비용으로 처리돼, 충당금을 늘리면 이익은 줄어든다. 신한카드는 올해 3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을 전 분기 대비 46% 늘린 2662억원으로 책정했다. KB카드도 2036억원으로 2분기보다 9.9% 늘렸다.

이강진·안승진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