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윤 대통령, 중동 진출의 ‘데이팅앱’ 같은 역할…LH는 사업 구조조정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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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4박 6일간 중동 순방을 다녀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영업사원 1호로서 해외 진출의 '데이팅앱'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원 장관은 오늘(29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개별 기업들이 나가서 외국과 교섭을 하게 되면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다"며 "이번에는 대통령을 수장으로, 주무부처 장관들이 함께 가서 장관급부터 왕급까지 전부 우리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들과 함께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순방 때 윤 대통령의 친화력도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원 장관은 "윤 대통령이 무대 체질이다. 1대 1 외교에 굉장히 강하다"며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직접 대통령이 묵고 있는 숙소로 차를 몰고 나타나 조수석에 윤 대통령 태우고 운전을 했다"고 후일담을 밝혔습니다.
이어 "빈 살만 왕세자가 '저는 운전을 잘 못합니다'라고 했더니 윤 대통령이 '나는 운전면허증이 아예 없습니다'고 서로 농담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잘 안 풀리는 게 있으면 전화해 '헤이, 프렌드' 할 만큼, 신뢰가 상상 이상으로 돈독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원 장관은 또 순살 아파트 등으로 논란을 빚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혁신안에 대해선 '사업 구조 조정'을 포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LH가 도시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등 토지와 주택을 모두 관할하는 게 맞는지 의문을 제기한 겁니다. 원 장관이 구조조정을 직접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원 장관은 "사업구조 조정을 일부 하려고 한다. 전문가들끼리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며 "강도 높은 자기 기득권을 내놓는 이 조치를 포함해 LH가 자체 혁신안을 빠른 시일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원 장관은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에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꺼내든 ‘영남 다선 중진 험지 출마론’에 대해선 "여러 번 당의 공천을 받고 당선된 경우 그만큼 책임을 갖고 있다"면서도 "자기희생의 방식이 꼭 지역을 바꿔 험지 출마로 규정되는 것은 의미의 폭을 오히려 좁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국정 동력을 더 끌어올려 정권에 기여해야 할지, 총선을 위해 하다못해 벽돌 한 장이라도 맞들어야 되는 건지 저도 궁금하다"고 말했습니다.
박지혜 기자 sophia@ichannela.com
[아래는 인터뷰 전문]
지난주 중동 순방 이야기와 여러 현안 얘기까지 나누겠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모셨습니다.
Q.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주 중동 순방에 다녀오셨죠.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는 무엇입니까.
"우선 대형 계약 수주도 있었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개별 기업들이 나가서 외국과 교섭을 하게 되면 만나기도 쉽지 않아요. 거기다 중소기업, 스타트업들 같은 경우에는 우리 출장비용이나, 사무실 주재 비용을 오랜 기간 버티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통령이 수장이 되시고, 주무부처 장관들이 저를 포함해서 가서, 장관급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 그 다음 왕이 만날 수 있는, 왕급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전부 우리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들과 함께 만나면서 말하자면 해외진출의 ‘데이팅앱’ 역할을 윤석열 대통령께서 영업사원1호로서 해주신 거거든요.
Q. 사우디에서 특별한 에피소드나 일화가 있을까요?
"윤석열 대통령은 제가 그저께 동행하면서 보니까, 실례되는 말은 아니겠죠. 무대 체질이세요. 1대 1 외교에 굉장히 강합니다. 식사할 때 보니 빈 살만 왕세자 눈빛에서 꿀이 떨어지더라고요. 그게 뭐로 나타나냐면, 사우디 투자포럼. '사막의 다보스 포럼'에 대통령이 참석을 하는데, 직접 대통령이 묵고 있는 숙소로 차를 몰고 나타나서, 빈살만 왕세자가 조수석에 윤대통령 태우고 운전을 한 거에요. 빈살만 왕세자가 "저는 운전을 잘 못합니다"라고 했더니 윤대통령께서는 "나는 운전면허증이 아예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서로 농담하면서 친구처럼 지내셔가지고. 앞으로는 사우디 잘 안 풀리는 게 있으면 전화해서 '헤이, 프렌드' 이렇게 하면 풀릴 수 있는 신뢰와 매력이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으로 돈독한 것 같습니다."
Q. 올해 LH 순살아파트 논란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혁신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주요 내용은?
"LH가 지금 뭐 도시개발, 산업단지, 주택, 임대주택 다 하고 있잖아요. 과연 이것들을 지금 다 끌어안고 있는 게 맞는지, 그러니까 사업구조에 대한 조정을 일부 하려고 하고 있고 이 부분을 현재 전문가들끼리 여러 가지 안을 놓고 머리 맞대고 있고요. 결과적인 조치를 한두달 내에 마칠 수 있는 건 아니겠죠. 대신 LH는 어느 때보다도 강도 높은 자기 기득권을 내놓는 이 조치를 포함해서 자체 혁신안을 빠른 시일 안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Q.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금요일에 이 자리에서 소위 영남권 스타의 험지 출마론을 처음으로 얘기했습니다. 김기현 대표나 주호영 의원 같이 영남권 다선 중진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험지로 출마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본다면 여러 번 당의 공천을 받고 당선된 경우에 그만큼 책임을 갖고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대신 그 방식 자기희생과 솔선수범의 방식이 꼭 그렇게 지역을 바꿔서 험지라는 곳으로, 당선가능성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그렇게 좁게 규정되는 것은 의미의 폭이 오히려 좁아질 수도 있다 싶어서 개인적으로 좀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Q. 장관님도 내년 총선에 출마하십니까?
"현직 국무위원으로서 국정의 직접적인 행정 책임을 지고 있어서 국정의 현재 자리에서 국정 동력을 더 끌어올리는 역할이 국민이 만들어주신 이 정권에 더 기여를 하는 건지, 아님 중간에 총선이란 거에 가서 하다못해 벽돌 한 장이라도 맞들어야 되는 건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저도 궁금합니다."
박지혜 기자 sophia@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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