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정부, 이 자리 끝끝내 외면...국가 책임 바로 세우겠다”
“권력은 오로지 진상 은폐에만 급급” 비판
이 대표는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 추도사를 통해 “다시는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의 생명이 헛되이 희생되지 않도록 민주당이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159개의 우주, 159개의 세계가 무너진 그날로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유족들의 절절한 호소는 오늘도 외면받고, 권력은 오로지 진상 은폐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들은 오늘 이 자리조차 끝끝내 외면했다. 국가는 참사 때도, 지금도 희생자와 유족들 곁에 없다”면서 “그렇게 반성하지 않는 마음, 책임지지 않는 태도가 오송 참사와 해병대원 사망이라는 또 다른 비극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표는 “이태원의 그날을 모두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며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의 책임을 바로 세우겠다. 10·29를 기억하며 진실을 향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주인은 이 나라의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지말자”며 “우리 손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는 사실을 저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유가족을 향해서는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추도사를 마치며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고 했다.
야권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행사에 불참한 것을 비판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유가족의 초청을 받은 윤석열 대통령은 1주기 시민추모대회를 ‘정치 집회’라고 폄훼하며 끝내 참석을 거부했다”며 “자신들의 잘못조차 제대로 마주 보지 못하는 정부·여당의 비겁한 행태에 국민은 분노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추도사에서 “사죄의 마음을 담아 앉아 있어야 할 저 빈 의자가 너무나 가슴 시리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한 그 무능함에 대한 진정 어린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앞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주최하는 추모대회에 초청을 받았지만, 이 행사는 야당 등과 결합한 정치 집회로 변질됐다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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