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무더위에 캐디 없었지만…태극마크 힘으로 이겨냈죠”
김민솔·이효송과 단체전 우승 합작
나흘간 10타 줄이며 개인전 3위 차지
서교림과 김민솔(17), 이효송(15)이 한 팀을 이뤄 출전한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139타를 쳤다. 합계 22언더파 554타를 적어낸 한국은 단독 2위 대만을 4타 차로 따돌리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전에서는 서교림이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국제골프연맹(IGF)이 2년마다 주최하는 이 대회는 2명 또는 3명이 한 팀을 이뤄 라운드마다 가장 좋은 스코어를 낸 2명의 성적을 합산에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통산 우승 횟수를 5번으로 늘렸다.
한국이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건 서교림이다. 지난해 카카오VX 매경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서교림은 2023시즌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실력자다.
전세계에서 가장 큰 아마추어 대회 중 하나인 이번 대회에서 서교림은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모두 언더파를 적어내는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서교림이 꼽은 선전의 비결은 퍼트다. 서교림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 모두 잘 됐지만 그린 위에서 퍼트가 정말 잘 들어갔다”며 “이번 대회가 열린 나흘간 퍼트가 잘 들어간 덕분에 개인전 3위, 단체전 우승이라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좋았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최고 온도가 35도까지 올라가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운 날씨에서 캐디 없이 4라운드를 완주해야했기 때문이다. 서교림은 “캐디 없이 혼자 라운드를 치러야하는 만큼 체력적으로 피곤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만큼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며 “태극마크가 주는 힘은 엄청나다. 개인전 우승을 놓친 건 아쉽지만 단체전 정상에 올라 정말 다행”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전세계에서 모인 또래 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서교림은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다시 만나 우승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서교림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프로 무대에서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거쳐 LPGA 투어에 진출하고 싶은 꿈이 확실해졌다. 프로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삼천리 골프단 소속으로 지유진 감독과 권기택 코치 등에게 지도를 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서교림은 그린 주변 플레이를 보완해 한국 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그린 주변에서 파를 잡는 확률을 높인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골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낌 없이 지원해주는 삼천리 이만득 회장님에게 정말 감사하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매년 발전을 거듭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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