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심했던 박현경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어요" [KLPGA SK네트웍스 우승]

강명주 기자 2023. 10. 2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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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경쟁에 뛰어든 박현경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이 펼쳐졌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박현경이 마지막 날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를 기록, 이소영과 연장전을 벌여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첫 우승 및 KLPGA 투어 통산 4승을 해낸 박현경은 경기 후 공식 우승 인터뷰에서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문을 열면서 "기회가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기회를 못 잡아서 좌절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런데 그 시간이 실패가 아니라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고, 이렇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에 대해 묻자, 박현경은 "얼마나 힘들었는지 나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께 '괜찮다', '내 시간이 올 거다', '간절할 때는 지났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정말 간절하게 준비하고 우승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결과가 좋아서 지난 시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현경은 "나를 의심하게 될 때가 가장 힘들었다. 특히 준우승할 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런 와중에 마음을 다잡은 박현경은 "상반기에는 조급함을 느끼면서 빨리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하반기에 들어 생각을 바꿨다. 몇 년이 걸리든 끝까지 될 때까지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패배했던 이소영 선수와 다시 붙게 된 박현경은 "의식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작년에는 연장까지 온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안주했는데, 정말 많이 후회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이어 박현경은 "아버지가 1차 연장 티샷 전에 여기까지 온 것도 잘 했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정말 끝까지 이 악 물고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1년 전 이 대회에서 준우승했고, 올해 제주도에서 성적이 좋은 이유에 대해 박현경은 "원래 안 그랬는데, 올해 제주도에서 열린 대회는 한 대회 빼고 6위 안에 들었다. 지난해에도 준우승 해서 대회 시작 전에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소영과 접전을 벌인 상황에서 '16번홀 버디를 기록하고 우승을 예상했나'는 질문에 박현경은 "전혀 안 했다. 아버지가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 18홀 끝나고 장갑 벗을 때까지 경기는 모른다고 하신다. 다른 선수들의 성적을 모르기도 했지만 끝까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생각에 안주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답했다. 



 



'아버지가 캐디로 호흡을 다시 맞춘 건 본인의 의지였나'는 질문에 박현경은 "스스로 독립해 보겠다고 아버지에게 먼저 말했었는데, 2주 휴식기 때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직 아버지께 배울 게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때 아버지에게 다시 부탁을 드렸다. 약간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지만 성적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부탁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 경쟁에 뛰어든 박현경 프로. 사진제공=KLPGA

 



 



여러 번 준우승하는 힘든 시기에 마음에 김주형의 인터뷰가 마음에 와 닿았다고 밝힌 박현경은 "PGA투어 김주형 선수가 인터뷰에서 기회는 다음 홀도 있고, 다음 라운드도 있고, 다음 대회도 있다고 얘기했었다. 그 인터뷰를 보고 김주형 선수와 같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배웠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다음 목표에 대해 "올 시즌 2개 대회가 남았는데,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또 하면 좋겠지만, 지난주부터 좋았던 샷감을 유지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밖에 '머리를 자른 이유'에 대해 박현경은 "상한 부분도 있고, 시즌이 시작하고 한 번도 자른 적이 없어서 애매하게 둘 바엔 화끈하게 잘라보자는 생각이었다"면서도 "사실 9월에 톱텐에 한 번도 못 들고 흐름이 안 좋아서.. 머리를 자르면서 근심과 걱정을 날려버리자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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