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꼴찌→2위 기적' VS '꼴찌 후보→4위→PO 기적' 29년만에 우승 기적의 팀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날 '진짜'기적의 팀은[SC초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기적의 팀'과 '기적의 팀'이 만나게 됐다. 한국시리즈에 오른다면 진짜 기적을 이루는 셈. 그리고 그 기적의 팀이 29년만에 기적을 이룬 한 팀과 또 2023년의 진짜 중의 진짜 기적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다투게 된다.
정규시즌 2위인 KT 위즈와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승리한 NC 다이노스 모두 '기적의 팀'으로 불린다.
KT는 올시즌 꼴찌에서 2위가 된 기적을 연출했다. 꼴찌도 시즌 초반, 4월에, 잠깐, 하루, 이 정도가 아니다. 5월부터 한달 정도 내내 꼴찌에 머물러 있었다. 시즌 전만 해도 LG 트윈스와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KT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웨스 벤자민에 고영표 소형준 엄상백의 국내 선발이 좋았고 새로 뽑은 보 슐서도 시범경기에서 강속구가 나쁘지 않아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FA로 데려온 김상수가 군입대한 유격수 심우준의 빈자리를 메우게 됐고, 지난해 부상으로 부진했던 강백호도 올시즌엔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전부터 주전들이 하나둘씩 부상으로 빠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엔 제대로 오더를 짜기도 힘들 정도가 됐다. 소형준은 팔꿈치 인대손상으로 아예 시즌 아웃. 지난해 32홀드를 기록한 불펜의 핵심 김민수도 어깨 통증으로 빠졌다. 야수들은 1군 엔트리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로 주전을 찾기가 힘들 정도가 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경기를 하기전 부상 선수들에 대한 상태를 전하는데만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게다가 외국인 투수 슐서가 부진했고,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벤자민마저 들쭉날쭉하며 선발진이 붕괴 직전까지 갔다. KT는 빠르게 건강을 되찾았다는 윌리엄 쿠에바스의 재영입을 결정하고 롯데 자이언츠와의 트레이드로 내야수 이호연을 데려왔다. 선발진이 조금씩 안정을 찾고 부상선수들도 돌아와 라인업이 제대로 갖춰지면서 KT는 '우승 후보'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5월 7일 10위로 떨어졌는데 한달만인 6월 7일 4연승하며 9위로 탈꼴찌에 성공. 이후 '무패 투수' 쿠에바스를 필두로 한 강력한 선발야구를 앞세워 순위를 높여 나갔고 어느새 LG를 위협할 2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후반 엄상백의 부상 등으로 1위 싸움까지는 하지 못했지만 2위로 시즌을 마치며 꼴찌에서 2위까지 오르는 기적을 만들어 팀 이름처럼 마법사의 힘을 보였다.
NC는 KT와는 다르게 시즌 전에 꼴찌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된 팀 중 하나였다. 그도 그럴것이 전력이 마이너스였다. 2020년 우승 멤버들이 하나 둘 빠져나갔다. 2021시즌이 끝난 뒤 나성범이 FA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으며 떠나더니 지난시즌이 끝난 뒤엔 양의지가 두산으로, 노진혁이 롯데로, 원종현이 키움으로 갔다. 특히 공격과 수비의 중심으로 꼽히던 양의지가 떠난 것은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지난시즌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이번에 지휘봉을 잡은 강인권 감독이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손아섭 박건우 박민우 등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NC는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에서 뛸 수준이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은 에릭 페디가 1선발로 이끌고, 젊은 투수들과 마무리 이용찬의 불펜진이 승리를 지키면서 NC의 상승세는 잠깐의 불꽃이 아니었다.
시즌 끝까지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와 3위 싸움을 한 NC는 4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NC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결국 전력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투수 3관왕 페디가 타구에 맞은 부상으로 인해 던지지 못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선 사상 첫 업셋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NC는 강력한 타격의 힘으로 5위 두산을 1차전서 가볍게 제쳤고,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거침없는 3연승으로 페디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한달간 꼴찌를 달리다가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룬 기적의 KT와 꼴찌 후보로 꼽힐 정도로 약한 전력으로도 4위의 가을야구 진출을 이루고 1선발 없이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리고 플레이오프에 온 기적의 NC가 30일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어느 팀의 기적이 한국시리즈까지 이어질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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