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몸이 산산조각 나도..." 슬픈 운명 대비한 표식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난민촌 텐트 안에서 40살의 알리 다바 씨가 딸들의 팔에 흰색과 파란색으로 엮은 실을 묶고 있습니다.
이어 실이 묶인 팔목 부위를 하나 하나 휴대전화에 담습니다.
평소 같으면 멋 부리기 장식용일 이 실팔찌가 이 가족에게는 슬픈 운명을 대비하기 위한 표식이 됐습니다.
[알리 다바 / 팔레스타인 피란민 : (폭격을 맞는) 일이 일어나면 몸이 조각조각 납니다. 그 때 이 팔찌는 아이들 시신을 찾아 수습하게 할 것입니다.]
아홉 아이들의 아버지인 다바 씨는 공습을 피해 가족을 이끌고 가자시티에서 이곳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가족을 둘로 나누는 게 위험을 줄 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온 가족이 실 팔찌를 한 뒤 아내와 네 아이는 가자시티로 돌려보냈습니다.
[알리 샤드 다마 / 딸(14세) : 만약 죽게 되면 엄마가 이 표식을 보고 우리 시신을 찾을 거예요. 엄마와 다른 형제들이 숨지면 저희가 찾을 거고요.]
가자지구에서는 이처럼 어린이들 팔목에 실을 묶거나 문신 표식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살기 위한 것도 아니고 죽음 이후 시신이라도 찾기 위한 표식은 죽음이 일상화된 전장의 참혹함을 여실히 전해주고 있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자막뉴스 : 정의진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