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태원 참사 1주년 추도 예배 “작년 오늘은 가장 큰 슬픔 가진 날”

곽은산 2023. 10. 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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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추모 행사에 참여하는 대신 추도예배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 등 상당수가 1주기 추모 집회에 참석한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의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고 판단해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 일부만 개인 자격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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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대회’ 정치적 성격으로 봐 불참
與, 인요한 등 일부만 개인자격 참여
野, 이재명 등 지도부 상당수 참석
李 “유족들 호소 오늘도 외면받아”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추모 행사에 참여하는 대신 추도예배에 참석해 추도사를 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 등 상당수가 1주기 추모 집회에 참석한 반면, 국민의힘은 야권의 정치집회 성격이 짙다고 판단해 인요한 혁신위원장 등 일부만 개인 자격으로 참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에서 추도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를 찾아 추도예배를 하고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라며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저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비통함을 안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며 “불의의 사고로 떠난 분들이 사랑했던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영암교회는 윤 대통령이 초등학교 1학년∼중학교 1학년까지 다녔던 교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영암교회 추도식에 참석한 배경에 대해 “(추모 현장이) 이태원 사고 현장이든, (시민추모대회가 열린) 서울광장이든, 성북구 교회든 희생자를 추도하고 애도하는 마음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부터)와 홍익표 원내대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기억, 추모, 진실을 향한 다짐'에 참석해 있다. 뉴스1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에 참석했던 정부와 당,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들도 추도 예배에 함께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윤 대통령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행사가 민주당 등 야당이 공동 주최하는 점에서 정치적 성격을 갖는다고 봤고 윤 대통령의 참석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야당이 상당히 오랜 기간 준비를 해 온 행사다. 정치집회라는 본질이 변하지 않는다고 봤다”고 말했다.

여권과 달리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국회의원 다수가 참석했다. 이 대표는 추도사에서 “159개의 우주, 159개의 세계가 무너진 그날로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유족들의 절절한 호소는 오늘도 외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권력은 오로지 진상 은폐에만 급급하다”며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는 오늘 이 자리조차 끝끝내 외면했다”고 윤 대통령을 질타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인 위원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을 한 인 위원장은 서울광장에 차려진 희생자 분향소에 헌화·묵념한 뒤, 1부 추모대회가 끝날 때까지 약 1시간 30분간 자리를 지켰다. 혁신위에서는 김경진·박소연·이소희 위원도 참석했다. 이들은 추모행사 참여자들로부터 거센 야유와 항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인 위원장은 추모대회 퇴장 도중 국민의힘을 비난하던 한 남성이 어깨를 손으로 밀쳐 잠시 휘청이기도 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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