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법적 근거 없는 '호텔 봉사료' 여전히 부과…정부는 '뒷북 대책'
해외 여행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관광객들도 다시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호텔 상당수가 법적 근거도 없는 봉사료를 투숙객에게 떠넘기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부가 '호텔 봉사료'를 단계적으로 없애겠다고 한 건 무려 17년 전인데,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겁니다.
김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호텔입니다.
1박 요금은 약 40만원, 하지만 여기에 봉사료 4만원이 더해집니다.
부가세까지 더하면 숙박 요금은 50만원에 달합니다.
[호텔 관계자 : 저희 서비스 관련된 봉사료입니다. 봉사료 필수로 추가돼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결과 전국 5성급 호텔 72곳 중 3분의 1인 24곳이 이 호텔처럼 숙박요금에 더해 10% 봉사료를 부과하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호텔 봉사료 부과 실태가 조사된 건 2006년 이후 처음입니다.
문제는 봉사료가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입니다.
1979년, 호텔 종업원들이 손님들에게 팁을 과하게 요구하는 게 문제가 되자 정부가 지침을 내려 정해진 비율만큼만 봉사료를 받도록 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정부는 이미 2006년, 호텔 봉사료가 법적 근거가 없다며 단계적 폐지를 유도하겠단 계획을 밝혔습니다.
국내 관광산업 경쟁력도 고려한 계획이었습니다.
일부 호텔의 경우 봉사료를 폐지하는 대신 그만큼 숙박비를 올려 가격은 그대로인 꼼수를 쓰기도 합니다.
[이상헌/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 법적 근거도 없는 호텔 봉사료를 지금 투숙객들이 다 떠안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재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정책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현재 봉사료를 부과하고 있는 호텔 대부분이 폐지에 부정적인 상황이라 호텔 봉사료가 완전히 없어질지는 미지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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