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다시 김수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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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김수영에 대한 책을 다시 낼 줄은 몰랐다고 했다.
'리얼리스트 김수영'을 낸 것이 2018년이니 딱 5년 만의 일이다.
책은 전쟁과 역사가 응결된 시대를 살았던 김수영을 조명한다.
독자들은 치열한 현실과 함께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도 투쟁적 사고를 거듭해 온 인간 김수영의 비원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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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관 지음 / 책구름 펴냄
저자는 김수영에 대한 책을 다시 낼 줄은 몰랐다고 했다. '리얼리스트 김수영'을 낸 것이 2018년이니 딱 5년 만의 일이다. 무엇보다 2022년 가을 전주 금암도서관에서 시민들과 함께 한 '김수영 읽기'가 상당히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책은 그때 진행했던 대중 강연을 기초로 집필되었다. 김수영을 새로 읽을 수 있는 관점이 그동안 자라고 있었던 셈이다.
책은 전쟁과 역사가 응결된 시대를 살았던 김수영을 조명한다. 1945년 작품 '공자의 생활난'부터 1968년 마지막 작품인 '풀'까지 김수영의 '일념'을 중심으로 시와 산문, 삶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한국과 세계의 역사적 현실 위에서 김수영이 평생 버리지 않았던 꿈이 어떻게 그의 시를 이끌었는지를 설명한다. 김수영의 '온몸을 밀고 나가는'는 정직한 글쓰기가 무엇인지도 짚어보았다. 김수영 시의 내부를 탐색하기 위해 산문을 과감하게 끌어들인 시도는 전체적으로 '김수영 읽기'를 풍성하게 해준다. 책은 여섯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첫번째 이야기 '나는 바로 보마'로 시작해 '영원히 나 자신을 고쳐가야 할 운명과 사명', '시인, 꿈꾸는 존재',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 '역사를 다시 살다'를 거쳐 '풀이 눕는다'로 끝난다.
제목인 '사랑에 미쳐 날뛸 날이 올 거다'는 김수영의 시 '사랑의 변주곡'의 한 구절이다. 저자가 보기에 이는 김수영의 '미래를 향한 시적 외침'이자, 그가 살아온 시간과 역사가 응축된 언어이다. 그러한 미래를 위해 김수영이 잃지 않았던 바람, 즉 "영원히 나 자신을 고쳐 가야 할 운명과 사명"은 바로 김수영의 비원(悲願)이었다. 이번에 저자가 새로 '발견한' 비원은 김수영의 시 전체를 살게 해준 지하수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독자들은 치열한 현실과 함께 사랑의 감정에 대해서도 투쟁적 사고를 거듭해 온 인간 김수영의 비원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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