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역] 소노 창단 첫 승 선물한 이정현, "감독님이 모든 게 잘못됐다고 하셨다"

"(김승기 소노) 감독님이 모든 게 잘못됐다고 하셨다"

 

고양 소노가 29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99-88로 승리했다. 소노의 창단 첫 승이었다. 개막 3연패를 끊어낸 소노의 시즌 전적은 1승 3패다.

이정현(187cm, G)이 해결사였다. 37분 9초 동안 3점 7방 포함 34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 2스틸로 압도적인 활약을 했다. 34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 모두 개인 최다 기록이다. 경기를 주도했고, 승부처까지 지배했다.

이정현은 경기 후 "첫 승이 정말 힘들다.(웃음) 3연패 기간 동안 감독님과 미팅을 여러 번 했다. 잘못된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갔다. 운동할 때 혼도 났다. 새로운 팀에서 기존 선수들,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만든 첫 승이다.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기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모든 게 잘못됐다고 하셨다. 마치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같다고 하셨다. 팀과 비시즌을 보내지 못하면서, 까먹은 것도 있을 거다. 하지만, 시즌 준비가 여러모로 부족했다. 경기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후반으로 가면, 지치더라. 슈팅 밸런스도 어긋났다. 슈팅이 안 들어가니까,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김승기 소노 감독은 경기 전부터 이정현의 부활을 돌파구로 꼽았다. 김승기 감독과 이정현의 브로맨스는 2023~2024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감독님이 '네가 잘했으면, 3경기 다 이겼다. 2022~2023시즌 플레이오프 때는 해내더니, 지금은 왜 해내지 못하냐'고 하셨다. 2022~2023시즌 플레이오프 때 기억을 품고 계신다. 플레이오프 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단계 올라서는 계기였다. 이날 같은 경기력을 지속적으로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상승세를 탈 거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정현이 디욘테 데이비스(207cm, C)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이정현과 데이비스의 픽앤롤에 이은 앨리웁 덩크는 알고도 막기 어려운 공격이었다.

"새 외국 선수들과 호흡이 좋다. 데이비스가 온다고 했을 때 데이비스 하이라이트를 찾아봤다. 앨리웁 플레이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 운동할 때 이야기해봤고, 적극적으로 시도해보겠다고 말했다. 연습 때 한 번 나왔고, 지난 경기에서 한 번 합작했다. 상대 픽앤롤 수비에 혼란을 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양 팬들이 힘들었던 2022~2023시즌부터 열성적으로 함께해주시고 있다. 연패에 빠진 이날 경기에서도 정말 많이 찾아오셨다. 항상 감사하다. 좋은 경기력으로 연패를 끊고, 승리를 선물해드린 게 보답이 아닐까. 기쁘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