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급증세...김대기 "위기 땐 외환위기 몇 십배 위력"
[앵커]
은행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또 2조 원 넘게 늘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가계 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외환위기의 몇 십배 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대출 금리에 일정 수준의 가산 금리까지 더한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 입니다.
[기자]
이번 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한 달 전보다 2조 4천억 원 넘게 급증했습니다.
월 증가 폭으로는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KB국민과 신한, 하나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은 갈수록 늘어 684조 8천억을 넘었습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최근 석 달 연속으로 2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은행들은 대출 수요를 줄이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올리고 있습니다.
KB국민과 우리은행은 최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최대 0.3% 포인트 높였고, 신한은행도 다음 달 1일부터 가계대출 일부 상품의 금리를 소폭 올리기로 했습니다.
고위 당정협의회에서도 가계부채 문제는 주요 의제였습니다.
현 정부 들어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 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누적된 가계부채 규모는 높은 상황으로 인식했습니다.
[김대기 / 대통령실 비서실장 : 가계부채 위기가 발생하면 지난 1997년 기업부채로 인해서 외환위기를 겪었는데 그보다 몇십 배 위력이 있을 겁니다.]
김 실장은 특히 과거 정부에서 유행한 '영끌 대출'이나 '영끌 투자' 행태는 정말로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정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 때 향후 금리 인상 위험을 반영해 실제 대출금리에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까지 더하는 '스트레스 금리 적용 DSR' 도입을 연내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럴 경우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 대출 한도는 그만큼 줄어들게 됩니다.
또 장기·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위해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대출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는 등 조달 수단의 활용도를 높여주기로 했습니다.
YTN 오인석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영상편집 : 이영훈
그래픽 : 김진호
YTN 오인석 (insuko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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