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대출 비중 줄이자”… ‘스트레스 DSR’ 연내 도입
고금리 속 주담대 중심 대출 급증 대응
‘커버드본드’ 등 다양한 조달 수단 활용
금융권 장기·고정금리 대출 확대 나서
“영끌 대출·투자 행태 정말 위험” 지적도
韓 가계부채, 가처분 소득 대비 160%
IMF “상당히 높아… 건전성 정책 필요”
당정은 고금리에 노출된 가계부채 취약성을 개선하기 위해 높은 변동금리 대출 비중부터 개선하기로 했다. 정부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을 축소하기 위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변동금리 스트레스 DSR’을 연내 신속히 도입하고 장기·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위한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등 다양한 조달 수단의 활용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은 금융 기관이 부동산 담보대출 등 자신이 보유한 고정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채권을 말한다.
당정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5%까지 오른 2021년과 비교하면 지난 1분기 101.5%라는 수치는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과도한 부채 억제를 위해 시행 중인 50년 만기 대출 시 DSR 산정만기(최대 40년) 개선과 금융권의 50년 만기 주담대 취급 자제 요청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발언하는 韓총리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제14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주택시장 회복 등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계부채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른쪽부터 한 총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남제현 선임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 전망을 주제로 싱가포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의 녹취록에서 한국 가계부채 수준이 가처분소득 대비 평균 160%에 달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정 기준이나 비율을 정해 놓지 않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그룹 가운데서도 꽤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IMF는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건전성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계부채 증가가 금융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권의 충당금(손실에 대비해 적립한 금액) 잔액이 23조원에 달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가계대출 부실화 충격이 은행별로 차이가 클 수 있어, 개별 은행 차원에서 충당금 적립 비율을 선제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지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소득증가율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가계부채가 누적된다면 장기적으로는 결국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소득감소 등 가계부채 리스크로 이어질 것”이라며 “가계부채율을 소득증가율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DSR 규제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안승진·이병훈·곽은산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