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의 울산, K리그1 2연패…통산 4번째 우승(종합2보)

창단 '첫 2년 연속 리그 챔피언' 등극
잔여 경기 상관없이 조기 우승 확정
홍명보, 역대 6번째 K리그 2연패 사령탑
수원, 대전와 2-2 비겨 최하위 탈출 실패
서울, 난타전 끝에 수원FC에 4-3 승리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서울=뉴시스]김진엽 안경남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대구FC를 잡고 2023시즌 조기 우승을 확정, 창단 최초 2연패를 달성했다.

울산은 29일 오후 2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 투입된 김민혁, 장시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승점 70 고지를 밟았고, 전날 전북 현대와 1-1 무승부에 그쳤던 포항 스틸러스(승점 60)와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리며 남은 3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1경기를 남겨 놓고 17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는데, 이번 시즌에는 그것보다 빨리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구단 첫 리그 2연패이자 통산 4번째 우승(1996, 2005, 2022, 2023년)이다. 수원 삼성, 부산 아이파크와 프로축구 최상위리그 최다 우승 공동 5위다. 참고로 전북이 9회로 이 부문 1위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을 2년 연속 챔피언에 올려놓으며, 역대 6번째로 K리그 2연패를 이끈 사령탑으로도 이름을 남겼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고(故) 박종환 감독(성남 1993, 1994, 1995년), 김호 감독(수원 1998, 1999년), 고 차경복 감독(성남 2001, 2002, 2003년), 최강희 감독(2014, 2015년, 2017, 2018년), 조세 모라이스 감독(전북 2019, 2020년)이 2연패를 이룬 바 있다.

대구는 파이널A 최하위인 6위(승점 49)다.

조기 우승을 확정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잔칫집에 재 뿌리는 걸 좋아한다"던 대구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좋은 득점 기회도 대구의 몫이었다. 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케이타가 밀어준 패스가 울산 수비를 지나 고재현에게 연결됐지만 슈팅이 울산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에 막히며 찬스가 날아갔다.

울산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3분 상대 진영 경합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설영우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에 그쳤다.

[서울=뉴시스]K리그1 울산, 창단 첫 리그 2연패.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공방전이 계속되자 홍명보 울산 감독은 빠른 변화를 줬다. 전반 25분 강윤구를 빼고 아타루를 투입하며 전력을 더 강화했다.

최원권 대구 감독은 원치 않은 교체를 감행했다. 전반 31분 컨디션에 이상을 느낀 바셀루스를 대신해 에드가를 출전시켰다.

에드가는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전반 32분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트래핑으로 이진용에게 연결, 이진용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영점이 정확하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팽팽함은 이어졌다. 울산이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선제골을 노렸고, 대구는 방어 후 역습으로 상대 골망을 노렸다.

울산이 좋은 기회를 잡는 듯했다. 후반 18분 엄원상이 대구 박스 안 오른쪽 측면에서 내어준 공이 아타루에게 연결됐지만 슈팅이 정확하게 이어지지 않았다.

[울산=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가 29일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단일시즌 누적 30만 관중을 달성했다. 2023.10.29. wlsduq123@newsis.com

위기를 넘긴 대구가 반격에 나섰다. 후반 19분 대구 에드가가 역습 속도를 살려 울산 수비를 제치고 상대 박스까지 뛰어갔지만 마무리 터치가 아쉬웠다.

공방전 끝에 후반 교체 투입된 김민혁이 승부의 균형을 깼다. 후반 23분 아타루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대구 박스로 향했다. 마틴 아담에게 닿지 않았지만 대구 골키퍼 오승훈도 정확히 처리하지 못했다. 쇄도하던 김민혁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후 대구는 동점골을 위해, 울산은 쐐기골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대구는 후반 35분 이원우, 김영준을 투입했고 울산은 후반 39분 주민규, 이규성, 장시영 등을 출전시키며 목표 달성을 노렸다.

추가 득점은 울산의 몫이었다. 교체 자원들이 합작했다. 후반 44분 주민규가 내어준 패스를 장시영이 침착하게 마무리했고, 울산은 홈에서 리그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울산 홈 경기장에는 1만 8933명의 관중이 찾았다. 울산은 조기에 리그 2연패를 달성한 것뿐 아니라 창단 이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홈경기 30만 관중을 돌파하며 기쁨이 배가 됐다.

[서울=뉴시스]K리그1 최하위 수원.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같은 시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파이널B 경기에선 수원 삼성이 대전하나시티즌과 2-2로 비기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승점 26점으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11위 강원FC(승점 27)와는 승점 1점 차다.

K리그1 최하위인 12위는 K리그2로 자동 강등된다. 11위는 K리그2 2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겨야 잔류한다. 10위는 K리그2 3~5위 플레이오프 최종 승리 팀과 대결에서 이겨야 잔류할 수 있다.

대전은 8위(승점 47)에 자리했다.

수원은 이날 전반 20분 김주찬, 29분 아코스티의 연속골로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서울=뉴시스]FC서울, 수원FC에 4-3 승리.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후반 35분 티아고에 추격을 내준 뒤 후반 추가시간 마사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FC서울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난타전 끝에 수원FC를 4-3으로 눌렀다.

서울은 파이널B 7위(승점 53)에 자리했다. 수원FC는 10위(승점 32)다.

수원FC가 전반 29분 로페즈의 선제골로 균형을 깼지만, 서울이 후반 11분 기성용, 14분 윌리안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7분 뒤 수원FC가 이승우의 동점골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에도 쫓고 쫓는 흐름이 이어졌다. 후반 28분 서울이 비욘존슨의 추가골로 다시 달아났다.

수원FC는 후반 46분 로페즈가 멀티골로 3-3을 만들었지만, 1분 뒤 서울 김경민이 극장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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