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식에 여당 대표 불참, 정책위의장은 개인 자격... 용산 바라보기 여전

나광현 2023. 10. 29. 1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국민의힘은 애도 메시지로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반면 시민추모대회에 윤석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가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이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추모대회가 민주당이 전 당원들의 참석을 독려하는 정치 집회 성격으로 바뀌면서,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참석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 지도부, 시민추모대회 '불참' '개인자격 참석'
당초 전향적 분위기, '대통령 불참'에 기류 변화
당내 "野 함정 빠지는 것"vs"수직적 관계 여전"
김기현(오른쪽에서 두 번째부터)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이만희 사무총장 등 지도부들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대 협의회 초반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1주기인 29일 국민의힘은 애도 메시지로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반면 시민추모대회에 윤석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가지 않았다. 대신 당 지도부에서는 유의동 정책위의장과 이만희 사무총장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며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했다. 여당이 '수평적' 당정관계를 강조하지만 여전히 '수직적' 관계에 갇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 불참 방침'에 바뀐 與 기류

유 정책위의장과 이 사무총장,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했다. 단, 당직자가 아닌 개인 자격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김기현 당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함께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추도 예배로 발길을 돌렸다. 여당 지도부가 추모 행사 참석을 놓고 둘로 나뉜 셈이다.

앞서 20일 유 정책위의장이 참석 의사를 밝힐 때만 해도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동참 가능성이 점쳐졌다. 참사 책임론으로 밀리던 분위기를 바꿔 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이 26일 "검토 결과 민주당이 공동주최하는 정치 집회 행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불참 입장을 굳히자 기류가 동조하는 쪽으로 흘렀다.

이와 관련 이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추모대회가 민주당이 전 당원들의 참석을 독려하는 정치 집회 성격으로 바뀌면서,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던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참석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와 윤 원내대표는 대신 30일 국회에서 열리는 추모제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의 함정" vs "수직적 당정관계 재발현"

당내 반응은 갈렸다. 우선 "정치적 의도가 드러난 행사에 굳이 참석해 동조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중요한 건 이 행사의 결론이 헌법을 초월하는 권한을 조사위원회에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태원 특별법' 요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며 "애도와는 별개로, 대통령이 됐든 여당 지도부가 됐든 공식 직책을 갖고 행사에 참석하면 특별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야당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그간 여당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수직적 당정 관계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자조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영남지역 한 초선 의원은 "(당정 관계가) 여전히 한 발도 못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며 "민주당도 논란을 의식해 공동주최에서 빠지기로 한 만큼, 당이 끝까지 전향적으로 많은 희생자들을 낳은 사건의 유가족을 품어주고 보듬어주는 모습을 보여줬어도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