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앤트로픽에 20억달러 또 투자…'MS-오픈AI' 견제

구글, 연초 투자액 포함 총 25억5000만 달러 투자
MS, 이미 오픈AI에 140억 달러 투자해 지분 49% 확보

[뉴욕=AP/뉴시스]지난 11일 미 뉴욕에서 구글의 다양한 로고들이 구글 검색에 표시되고 있다. 구글은 19일 바드의 기능 확장을 발표하면서 오픈 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운영에 따른 경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의 AI 챗봇 바드를 G메일과 구글지도, 유튜브 등 자사의 다른 디지털 제품군들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2023.09.19.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구글이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최대 경쟁사 '앤트로픽'에 최대 20억 달러(약 2조716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오픈AI와 손잡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견제하기 위한 구글의 행보로 풀이되며,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앤트로픽에 2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하고 이 가운데 5억 달러를 우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올해 초 기준 40억 달러(약 5조4320억원)로 평가됐다. 구글은 올해 초 투자했던 5억5000만 달러를 포함해 총 25억5000만 달러를 앤스로픽에 투자한다.

[워싱턴=AP/뉴시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가 13일(현지시각) 인공지능(AI) 규제에 관한 비공개 포럼이 열리는 워싱턴 의회에 도착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피차이를 비롯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빌 게이츠 MS 창업자, 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표출했다. 2023.09.14.

앤트로픽은 오픈AI의 창립자 그룹의 일원이었던 대니엘라 애머데이,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에 설립한 AI 개발사다. 지난 7월 챗GPT의 대항마인 챗봇 '클로드2'를 선보였다. 클로드2는 GPT-4 기반 챗GPT 보다 3배 많은 데이터를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앤트로픽은 AI가 도덕적 가치를 고수하도록 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거대언어모델(LLM)의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환각 현상을 완전히 없앤 AI 모델을 2026년까지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 행사에서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스타트업과 글로벌 AL 기업간 협업 등에 대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6.09. photo@newsis.com

구글의 이번 투자는 AI 시장에서 MS와 오픈AI의 동맹에 도전장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MS는 이미 오픈AI에 140억 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하고 있다. 이런 MS 지원 하에 오픈AI는 텍스트 뿐만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까지 지원하는 멀티모달 서비스 'GPT-4V'를 발표했다.

이에 맞서 구글은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니(Gemini)'를 이르면 연말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앤트로픽 외에도 동영상 제작 툴을 만드는 '런어웨이'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플랫폼 '허깅 페이스'에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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