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일 만의 우승' 박현경 "정말 간절하게 준비하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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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현경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현경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예선 6727야드, 본선 6748야드)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소영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1차 연장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지만, 2차 연장에서는 파를 기록한 박현경이 더블보기에 그친 이소영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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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정말 간절하게 준비하고 노력했다"
910일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박현경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박현경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시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예선 6727야드, 본선 6748야드)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소영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박현경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이소영과 동타를 기록,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1차 연장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했지만, 2차 연장에서는 파를 기록한 박현경이 더블보기에 그친 이소영을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박현경은 지난 2021년 5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무려 910일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시즌 첫 승이자 통산 4승이다.
박현경은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했고 기회가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기회를 못 잡아서 좌절하는 시간이 많았다"면서 "그 시간이 실패가 아니라 한 단계 더 성장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우승이라는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박현경은 2020년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 우승을 포함해 2승을 달성했다. 2021년에는 KL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KLPGA 투어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박현경은 우승과 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2021년 KLPGA 챔피언십부터 이번 대회 전까지 박현경은 무려 9번의 준우승을 했다. 올해에도 여러 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준우승만 3회를 기록했다. 계속해서 우승이 잡힐 듯 잡히지 않으면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박현경은 "나를 의심하게 될 때가 가장 힘들었다. 특히 준우승을 할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박현경은 또 "얼마나 힘들었는지 나만 알 수 있을 것 같다.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면서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고 우승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했다. 이렇게 결과가 좋아서 지난 시간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16번 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리며 이번에야 말로 우승을 거머쥐는 듯 했지만, 이소영이 17번 홀 버디로 따라붙으며 연장전으로 향하게 됐다. 게다가 박현경은 지난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펼쳐진 이소영과의 연장 승부에서 패해 준우승에 머문 기억도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아픔이 이번에는 약이 됐다. 박현경은 "지난해에는 연장까지 온 것만으로도 잘했다고 생각하면서 안주했는데 정말 많이 후회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아버지가 1차 연장 티샷 전에 여기까지 온 것도 잘했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정말 끝까지 이 악물고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동안의 응어리를 푼 박현경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남은 대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KLPGA 투어는 올 시즌 아직 2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박현경은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또 하면 좋겠지만, 지난주부터 좋았던 샷감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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