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얼마나 더 무서워질까" … 지명 후보 즐비 덕수고, 2023년 첫 2관왕 포효 [명문고야구열전]

전상일 2023. 10. 2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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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고, 신세계이마트배와 전국체전 강릉고 꺾고 우승
2학년 주전으로 내세우며 경험 쌓은 것이 가장 큰 성과
내야수 박준순, 우정안, 배승수 프로구단 큰 관심
강견 포수 박한결, 호타 준족 외야수 정민서도 주목
1학년 오시후, 박종혁, 이지승, 고서준도 알토론같은 활약
“전력만 보면 내년 전국 최강은 덕수고” 스카우트 관계자들 한 목소리
[서울=뉴시스] 2023 신세계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차지한 덕수고. 덕수고는 올 시즌 신세계 이마트배에 이어 전국체전마저 재패하며 2관왕에 등극했다.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2023 고교야구는 춘추전국시대였다. 2개 대회 연속 우승팀이 나오지 않았고, 매 대회마다 우승팀이 바뀌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고교야구 첫 2관왕 팀이 나왔다. 바로 덕수고다. 덕수고는 올해 3월 신세계 이마트배와 올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잇따라 강릉고를 꺾고 우승컵을 거머쥐며 2023 고교 최고 팀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것도 최근 고교야구의 최강팀 중 하나인 강릉고를 2번 연속으로 격파했다. 최근 5년간 최재호 감독이 부임 한 이래 강릉고를 결승에서 2번이나 꺾은 팀은 덕수고가 유일하다. 또한, 최근 5년 이내에 서울시 대표로 우승을 차지한 팀도 덕수고 뿐이다.

덕수고의 장점은 내년 시즌이 올해보다 더 강해진다는 것에 있다. 내년 최다 프로지명팀은 덕수고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분위기다. 그만큼 좋은 선수들이 많다. 당연히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눈길도 덕수고를 향하고 있다.

덕수고 3학년 왼손투수 정현우 (사진 = 전상일 기자)
덕수고 김태형이 10일 서울 구의야구장에서 열린 2023 고고야구 주말리그 후반기 서울권A 청원고와 경기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사진=뉴시스

일단, 덕수고 정현우는 내년 시즌 1라운드 유력 후보로 꼽히는 선수다. 체격이 다소 작은 것이 아쉽지만, 올 시즌 최고 구속 147km(프로 구단 스피드건 기준)에 제구력과 경기 운영능력이 특급이다. 이미 이선우(충암고)와 함께 전국중학선수권을 재패했을 만큼 초고교급 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김태형도 있다. 전남 화순중 출신인 김태형은 올 시즌 주말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좋은 제구력에 최근 스피드가 계속 늘고 있어서(최고 145km) 내년 시즌 기대해 볼만한 우완 투수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임지성과 김영빈도 기대해볼만한 자원들이다. 아직은 많이 거칠지만, 가능성만큼은 충분한 선수들이다.

덕수고의 강점은 무엇보다 강력한 내야다. 내야는 근 5년래 최고라고 평가받는다.

2루수 박준순, 3루수 우정안, 유격수 배승수는 그대로 이 세 명을 청소년대표팀으로 이관시켜도 좋을만큼 훌륭한 기량을 자랑한다. 박준순은 수비와 타격, 주루가 모두 뛰어난 선수다. 특히, 타격 능력이 매우 돋보인다는 평가다. 수비에서도 안정감도 이 세명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격수를 소화할 기회가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내년 내야수 최대어 후보군에 꼽히는 선수다. 모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선수인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만약, 프로에서 유격수로 클 수 있는 자질이 보장된다면, 강력한 1라운드 후보군에 있는 선수라고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덕수고 3학년 내야수 박준순 (사진 = 전상일 기자)
덕수고 3루수 우정안 사진 = 전상일 기자

덕수고 유격수 배승수 (사진 = 전상일 기자)

배승수는 안정적인 수비가 강점인 선수이다. 이 세 명 중에서 배승수가 유격수를 차지한 이유다. 지난 전국체전 준결승에서는 3타점 적시타로 팀의 우승에 혁혁하게 공헌했다. 정확한 송구능력이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고, 체격 조건도 훌륭해 프로에서 육성을 거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우정안은 3루수 답게 강한 어깨와 우투좌타에서 뿜어져 나오는 타격능력이 좋다. 올해 휘문고 김휘건에게도 홈런을 때려낸 적이 있을만큼 타격에 자질이 있다는 평가다. 3루 수비는 아직 거칠지만 어깨는 세 명 중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야수비에서는 올 시즌 프로지명을 받은 이선우와 비슷한 스타일의 정민서, 박민석이 포진하고 있다.

덕수고 포수 박한결 (사진 = 전상일 기자)

포수 박한결도 프로에서 주목하는 선수다. 박한결의 장점은 아직 거칠지만 강한 어깨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정윤진 감독이 “어깨 하나만큼은 전국에서 최고 아닐까”라고 말할 만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여기에 타격 능력도 좋은 편이다. 아직 전체적으로 거칠지만, 피치클락·AI 포수 시대에 상당히 잘 어울리는 포수라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덕수고 1학년 오시후 (사진 = 전상일 기자)

여기에 덕수고는 1학년들도 좋은 선수가 많다. 특히 3명의 선수가 현재까지 눈에 띄고 있다. 타자 중에서는 외야수 오시후와 3루수 박종혁이 눈에 띈다. 오시후는 타격이 뛰어난 좌타 내야수다. 서울시 추계리그에서도 상위타선에 위치하며 맹타를 휘둘러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눈에 들었다. 여기에 우정안의 휴식으로 기회를 잡은 장신 3루수 박종혁도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1루수에는 타격이 뛰어난 1학년 좌타 유용재가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투수 쪽에서는 전국체전 MVP 급 활약을 한 이지승과 고서준이 돋보인다. 좌완 이지승은 결승전 선발 투수이기도 했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수준급 체인지업과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체전 10.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우승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이드암 고서준 또한 현재 추계리그에서 매경기 모습을 드러낼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보유한 선수다.

덕수고 1학년 이지승 (사진 = 전상일 기자)

전체적으로 덕수고는 마운드에서 우완, 좌완, 사이드암이 고르게 배치되어있다. 또한, 내야수와 외야수가 전체적으로 고른 전력을 갖고 있는데다가 올 시즌 2개의 우승컵을 거머쥔 저력까지 있다. 전체적으로 내년 시즌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정윤진 감독은 감독 재임 기간 16년동안 무려 16개의 전국대회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과연 내년 시즌 덕수고가 몇 개의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을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프로지명 선수를 배출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덕수고는 현재 서울시 추계리그에서도 청원고, 경기상고를 꺾고 2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덕수고의 진짜 저력은 내년 3월 부산에서 펼쳐지는 명문고야구열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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